이명박정부 시절 5.24조치로 중단된 민간 차원의 남북교류 사업이 ‘백두에서 한라까지’로 상징되는 제주에서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철남(연동을), 문종태(일도1․이도1․건입동) 의원은 11월3일~4일 금강산에서 열린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민화협 연대 및 상봉대회에 참석,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한 제주도의회 의장의 친서를 북측 대표에게 전달한 결과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받았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남북 공동행사에는 북측에서 김영대 민화협 회장 겸 조선민주주의 최고인민회의 상임부위원장, 리금철 조선사회민주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양철식 민화협부위원장 등 약 100명의 대표단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문 의원이 전달한 김태석 의장 친서에는 남북교류 사업의 상징인 감귤보내기 사업 재개와 제주흑돼지 어미 분양, 한라산과 백두산의 생태환경 보존을 위한 공동협력, 공통의 역사·문화 연구 및 교류를 희망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민화협이 중심이 돼 제주 흑돼지 양돈을 비롯한 남북협력사업을 적극추진하는데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문 의원이 북측 대표인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 위원장(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시 한라산을 함께 올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자, 김 위원장은 크게 웃으며 함께 사진촬영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자리에는 남측 대표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도 함께 해 김 위원장에게 제주와의 교류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지원 사격을 하기도 했다.
김태석 의장은 “이번 행사 참석을 계기로 민화협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제주 차원의 남북교류 활성화에 적극 앞장섬으로써 한반도 및 전세계 평화를 견인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제주도가 주도한 감귤․당근 북한보내기로 상징되던 민간 차원의 남북교류사업은 이명박정부 시절인 2010년 3월26일 발생한 천안함 침몰사건을 계기로 그해 5월24일(5.24조치) 남북관계 단절을 선언하면서 전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