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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다루는 응급실 등에서 의료인을 상대로 한 폭력 행위가 좀처럼 줄지 않자 경찰이 테이저건(Taser Gun) 등을 적극 사용해 환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로 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8일 오후 3시 4층에서 제주도와 권역응급센터, 제주도의사회, 간호사협회, 치과의사회 관계자들과 함께 응급의료 현장 폭력행위 대응 강화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경찰은 사건 발생시 신속 출동하고 검거과정에서 가해자가 저항 하거나 흉기를 사용할 경우 테이저건 등 경찰 장구를 이용해 가해자를 제압하기로 했다.

중대한 피해를 발생시키면 공무집행방해 사범에 준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을 적용해 구속수사하기로 했다. 단순 진료방해 행위도 상습적이면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피해자에 대해서는 정당방위 인정 여부를 적극 검토하고 재범 방지를 위해 스마트워치 지급 등 피해자 보호 대책도 마련했다.

제주에서는 해마다 10건 이상의 응급의료 관련 폭행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2015년 11건, 2016년 11건, 2017년 10건, 올해 10월말 11건 등 4년간 40여건에 이른다.

올해 발생 현황 중 7건이 폭행이다. 이 사건으로 의사 8명, 간호사 3명이 피해를 입었다.

실제 1월에는 60대 남성이 제주시내 종합병원에서 바지를 벗어 여성 간호사를 놀리고 응급의학과 의사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멱살을 잡는 등 행패를 부렸다.

3월에는 40대 남성이 모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찢어진 상처에 대한 봉합수술을 받던 중 의사를 폭행하다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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