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 기초학술조사 용역 보고회...정밀진단-안전대책 등 우선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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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산 백록담 남벽 신규 탐방로가 낙석 위험이 있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
한라산 백록담 남벽 신규 탐방로(안) 노선에서 낙석이 우려된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

용역진은 이에따라 남벽 탐방로 재개방에 앞서 정밀진단, 안전대책 수립 등을 먼저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9일 오후 3시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지형.식생.기후 기초학술조사 용역에 따른 최종 보고회를 가졌다. 

기초학술조사는 문화재청 지원으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추진되고 있다. 한라산천연보호구역 보존을 위해 지형·지질, 동식물, 기후 등 주요 영향인자에 대한 체계적 기초자료를 확보해 장기적 대응방안 수립의 학술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3차연도인 올해 학술조사 용역(용역기관 :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3월에 시작돼 올해 12월 초까지 9개월 간 진행된다.

한라산 정상부 백록담 주변 지형에 대한 정밀지상라이다 측량 자료를 비롯해, 지형·지질, 동식물, 사라오름 퇴적층 분석을 통한 고기후 연구 등의 연구결과들이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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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산 백록담 남벽 신규 탐방로가 낙석 위험이 있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
이날 용역보고회에서 관심을 모은 것은 한라산 백록담 남벽 탐방로 개설과 관련된 내용이다.

한라산 남벽 탐방로는 1986년 개설됐다가 붕괴되어 1994년 이후 24년째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용역진은 "남벽 및 동릉 정상 주변 일대에 대한 경사향 및 경사각 분석, 전석 분포지 및 분포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40~50도 경사각을 보이는 상부에서 모암으로부터 분리 또는 분리가 된 블록의 낙석발생 가능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낙석의 진행방향은 지형의 경사방향을 고려할 때 남동향과 남향이 우세할 것으로 보이며, 일부는 진행방향에 장애물이 존재할 경우 경로가 변경될 수 있다"며 "특히 낙석 진행경로에는 신규 탐방로(안) 노선이 계획돼 있어 향구 신규 탐방로 개설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용역진은 "신규 탐방로 노선의 경우 남벽 및 동릉 정상에 분포하는 조면현무암 및 이로부터 분리돼 현재에도 낙석운동을 준비 중인 뜬돌이 확인된다"며 "탐방로 재개방 에 앞서 정밀진단 실시, 안전대책 수립 후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제언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백록담 남벽 탐방로 재개방을 추진했지만 산악단체와 환경단체의 반발로 보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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