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24년 통제 남벽 탐방로 통해 백록담 올라...한라산 방문 대비 상황 점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답방할 경우 한라산 백록담은 어떻게 올라갈까?

원희룡 제주지사는 10일 제주도청 출입기자들과 함께 한라산 남벽 탐방로를 통해 백록담 정상에 올랐다.

이날 원 지사의 한라산 정상 등반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답방해 백록담을 오를 경우에 대비한 사전 점검 차원의 성격도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을 마친 후 백두산 천지에 오른 바 있다.

한라산 탐방 (17).jpg
▲ 남벽 탐방로 정상에서 본 백록담 분화구.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연내 답방 의사를 밝혔고,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원할 경우 한라산을 안내하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답방할 경우 민족의 영산인 한라산 백록담 방문이 유력한 상황이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영실코스를 통해 윗세오름을 거쳐 남벽 탐방로로 백록담 정상에 올랐다.

남벽 탐방로는 1994년 이후 24년동안 통제되고 있다. 낙석 위험과 등반로 훼손 때문이다.

한라산 탐방 (28).jpg
▲원희룡 제주지사가 10일 도청 출입기자들과 함께 남벽 탐방로를 통해 백록담 정상에 올랐다.
원 지사는 백록담 정상에서 "문 대통령이 평양 방문 당시 백두산에 오른 것과 마찬가지로 김정은 위원장이 제주 한라산 백록담(등반)은 짝을 이루는 것"이라며 "한라산에서 핵무기 없는 평화를 이루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김 위원장의 제주 방문을 기원했다.

원 지사는 "한라산은 보존 차원에서 백두산처럼 시설을 만들지 못하므로 걸어 올라오기 쉽지 않다"며 "(김 위원장을 태운)헬기 착륙 방안에 대해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검토 중인 안은 2가지. 백록담 분화구 안에 헬기가 직접 착륙하는 안과 기존 백록담 동릉 주변 착륙장에 헬기가 내리는 것이다. 

원 지사는 "헬기 착륙 가능 여부를 따져 봐야 한다"며 "백록담 분화구 안에 착륙하면 백두산 천지 물과 한라산 분화구 물을 합수하고 헬기가 다시 올라올 수 있는지 등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 지사는 24년 동안 통제되고 있는 백록담 남벽 탐방로 재개방 여부에 대해 "전문가와 산악단체 등의 의견수렴을 통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남벽 탐방로를 성판악 코스 정상인 동릉과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