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5‧24조치 이후 8년만에 제주감귤이 북한으로 향하면서 단절된 제주감귤 북한 보내기 운동이 본격적으로 재개 될지 관심이다.
11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제주공항에서 우리측 군 수송기 C-130이 10kg 들이 제주감귤 5000상자(50t)를 싣고 북한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했다.
군용기는 이날 오후 3시 재차 감귤을 싣고 북한으로 향할 예정이다. 내일(12일)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북한으로 향하는 감귤은 10kg 2만상자, 총 200t에 달한다.
이번 조치는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송이 버섯 2t을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남측에 선물한데 대한 답례의 성격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귤은 북측이 송이버섯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보내는 것”이라며 “귤은 북한 주민들이 평소 맛보기 어렵고 지금이 제철이라 선정됐다”고 밝혔다.
군 수송기에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서호 청와대 국가안보실 통일정책비서관이 탑승해 평양측에 직접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감귤은 남북 교류사업에 비타민 역할을 해온 대표 품목이다. 제주도는 1999년 1월 대한적십자사 등과 협의해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지방 특산물인 감귤 100t을 북한으로 보냈다.
이듬해부터 2010년까지 북으로 향한 감귤만 4만8328t에 달한다. 북한은 감사의 표시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4차례 제주도민 대표단을 북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제주 당근 1만8100t도 북한으로 향했다. 제주특산 흑돼지 협력사업도 진행해 2009년에는 분만사 1동과 양돈기자재 18종을 북한에 지원하기도 했다.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에 따른 5‧24조치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감귤과 당근, 흑돼지 지원 사업에 대한 후속 조치는 전면 중단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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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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