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도 대기업처럼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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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를 위한 새로운 상상력] (6) 프랑스 공룡 사회적기업 그룹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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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사회적기업 그룹 SOS. 경영철학이 참으로 낭만적이다. '가난과 소외를 퇴치하는' 것.  1985년 아쇼카 재단의 후원을 받아 쟝 마크 보렐로(Jean-Marc Borello)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룹 SOS는 하나의 사회문제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병원, 미디어, 사회투자, 재활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상자 한 사람에게도 포괄적인 도움을 주며,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령 한 노숙인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할 때도 단순히 주거만 제공하지 않는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시켜주고, 재활센터에서 재활을 위한 다양한 교육까지 제공함해서 대상자의 삶 자체를 변화시키고자 한다.

그룹 SOS는 현재 1만1000여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매년 80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린다. 34개의 자회사와 더불어 프랑스 19개 지역에서 330개 사회적기업 연합체를 구성하고 있으며, 자국 및 해외에서 270개의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 마디로 공룡 사회적기업이다.

빈곤층을 대상으로 한 병원 5곳을 운영하고, 매일 2000명의 노숙자에게 거주공간을 제공한다. 전과자나 장애인, 마약중독자들을 2년 동안 사회적 기업에 고용한 후 일반 기업에 재취업시킨다. 이처럼 연간 약 100만명 이상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중 약 25만명에게는 돌봄이나 주거지원 서비스를 시행한다.

놀라운 건 이 그룹이 정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전체 매출액 약 7억5000만달러에서 정부 보조금이나 기부금은 약 100만달러에 불과하다. 그런 맥락에서 그룹 SOS는 재정적 독립성을 갖춘 조직이다.

그룹 SOS 산하의 사회적 기업들이 주로 사회서비스 또는 사회복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 사실. 하지만 눈여겨볼 대목은 그룹 SOS가 사회적 기업을 통해 기존의 사회복지 제도를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들은 기존의 서구 복지제도, 특히 프랑스의 복지제도가 안고 있는 강점을 유지하면서 비효율성 같은 제도의 빈틈을 메우고 있다. 정부정책이 보다 효과적으로 사회문제에 개입할 수 있도록 견인하는 역할을 그룹 SOS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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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는 정말 다르지 않은가. 물론 프랑스와 우리나라, 특히 제주의 사정이 같을 순 없다. 하지만 제주 또한 ‘가난과 소외’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만큼 새로운 사회서비스가 필요하다. 읍면 사각지대 어르신들의 의료나 돌봄은 여전히 방치돼 있고, 성인이 된 발달장애인들이 온전히 살아갈 수 있는 일자리와 일상생활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중산간 거주 이주민들은 마을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걸 힘들어 한다. 

이처럼 다양하게 늘고 있는 사회서비스에 대한 필요와 욕구를 일자리와 연결시키는 건 어떨까? 그룹 SOS처럼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자원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이제는 농업이 가지는 다원적 기능을 활용해서 고용과 복지, 교육을 융복합한 새로운 사회서비스 혁신모델로 사회적 농업을 주목하기도 한다. 그룹 SOS도 노숙자나 중독자들의 치유와 고용창출을 위해 돌봄농장(Care-Farm)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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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종우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이제부터라도 생애주기별로, 생활 전반에 걸쳐서, 영역과 장르를 넘어 문제를 해결하는 융복합 사회서비스를 기획하고 과감하게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 사회서비스야말로 함께 돌보고 서로 보살피면서 일자리도 만들어가는, 말 그대로 포용적 일자리의 유력한 해법이기 때문에... / 강종우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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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순 추천순 이 기사에 달린 댓글 1
도민 2018-11-13 00:44:04
참 글을 읽어 보니 뜬구름 잡는 기사구나!! SOS가 이런 사회 서비스를 가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욕구에 구체적으로 어떤 제도 환경이 있었으며 시민이 어떻게 응대했는지 구성원의 역할과 책임을 언급하지 않고 무작정 SOS를 소개하는 것을 보면 아쉬움을 넘어서 안타까울 뿐이다.
1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