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심사] 국내 최초 PGA대회, 의원들 "제주 부각" 이구동성 "여주에 빼앗기지 말아야"

국내 최초의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정규대회인 'THE CJ CUP @ NINE BRIDGES'가 2017년부터 제주 나인브릿지골프장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대회 네이밍에 '제주'가 들어가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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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호형-이승아-이경용 의원(왼쪽부터).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경용 의원)는 23일 오전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 도립미술관, 문화예술진흥원 등에 대한 예산안 심사를 진행했다.

박호형 의원(일도2동 갑, 더불어민주당)은 "국내 최초 PGA대회가 제주에서 열리는 데 지난해 제주도관광협회 5000만원, 제주관광공사 8억원, 제주도에서 10억원 등을 지원했다"며 "지원 근거가 뭐냐"고 따졌다.

조상범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프로 스포츠에 대한 지원근거가 조례에 있다"며 "(주최측인)CJ그룹과 PGA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PGA 대회를 전 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10억명이 본다고 했고, 2000억원의 홍보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근거가 있느냐"고 질의했다.

조 국장은 "CJ그룹과 경제효과를 분석하고 있고, 고용창출효과, 간접경제효과 등을 전체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아 의원(오라동, 더불어민주당)은 "PGA 대회에서 제주 홍보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효과가 무엇인지(궁금하다). (어떻게)홍보효과를 2000억원으로 상정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CJ그룹이 지금은 PGA 대회를 제주에서 하고 있지만 (경기도)여주 골프장으로 옮길 수도 있다"며 "제주가 5년간 100억원을 지원하는데 여주에 뺏기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조 국장은 "PGA 대회를 계속 제주에서 개최한다는 것이 확정된 것은 없다"며 "하지만 PGA측도 제주가 좋고, 대회운영과 코스에도 만족감이 높다. 그리고 무엇보다 프로선수들도 좋아한다"고 반응을 전했다.

조 국장은 "CJ그룹이 여주에도 골프장이 있어서 검토 여지가 있다"고 개최지 이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대회를 자리잡게 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자하는데 여주에 빼앗기면 안된다"며 "대회 명칭도 '더 시제이 컵'인데 '더 제주 시제이 나인브릿지'로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위원장인 이경용 의원(서홍.대륜동, 무소속)도 "100억원 이상 재정을 투입하고, 행정력도 집중하고 있다"며 "여주에 빼앗기지 않도록 CJ와 PGA와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회 명칭과 관련해 이 의원은 "PGA 대회는 골프채널에서 방영돼 홍보효과가 엄청나다"며 "제주에서 대회를 하고 있는데 제주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THE CJ CUP 보다 'THE JEJU CJ CUP'이 돼야 한다"며 "주최측과 협업을 통해 명칭 변경도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국장은 "대회 명칭을  'THE JEJU CJ CUP'으로 할 수 있는 지 CJ측과 협상을 하겠다"면서도 "방송에서는 지역명을 내보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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