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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한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가 치매 할머니를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귀포경찰서는 모 요양원에서 A(78) 할머니를 폭행한 혐의로 해당 시설 요양보호사 김모(59.여)씨를 입건해 수사중이라고 26일 밝혔다.

문제의 요양원은 도내 모 종교재단에서 서귀포시 지역에 운영하는 노인요양시설이다.  

김씨는 지난 17일 해당 시설에서 치매로 입원 치료중인 A할머니의 기저귀를 가는 과정에서 손으로 뺨을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일 간호일지에는 A할머니의 얼굴에 멍이 생겼다는 내용이 적혔지만 가족들은 이날 이 사실을 전혀 전달받지 못했다.

급기야 익명의 내부 신고자가 이 내용을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알리자 요양원측은 사흘이 지난 20일 할머니의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놀란 가족들은 21일 곧바로 요양원을 찾아 할머니의 몸을 살폈다. 이 과정에서 할머니의 얼굴과 팔에서 멍 자국이 확인되자 폐쇄회로(CC)TV를 통해 폭행 장면을 직접 확인했다.

피해 가족들은 “애초 요양원에서 연락이 왔을 때 폭행 사실에 대해서는 소극적으로 대답했다”며 “CCTV 확인에서 요양보호사가 어머니를 때린 모습을 보고 너무 화가 치밀었다”고 말했다.

이어 “폭행 사건이 벌어졌지만 요양원측은 사흘이 지나서야 가족들에게 연락했고,  병원에서 치료한 것도 아니고 상처부위에 연고를 바른게 전부였다”며 “애초 '이동중에 다쳤다'고 말하며 요양보호사가 때린 사실을 숨기려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요양원측은 19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김씨에 대해 면직을 결정했다.

피해 할머니는 지난 10월2일 해당 요양원에 입원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이번 일로 서귀포시의 도움을 받아 22일자로 할머니를 다른 요양시설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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