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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지역 고용환경이 갈수록 대규모 일자리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전국 타 시도에 비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정책연구실, 일자리정책 예산분석…“천수답 산업구조 개선 시급”

대규모 일자리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 고용 여건이 타 시․도에 비해 가장 빠르게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회 정책연구실이 3일 발표한 ‘2019년 제주도 일자리정책 예산분석’에 따르면 대규모 일자리 예산에도 불구하고 2018년 들어 고용환경이 크게 악화되면서 취업이 곤란한 상황이 가속화되고 있다.

2018년 10월 기준 제주지역 고용률은 68.3%로, 1년 전 70.2%보다 1.9%p 하락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큰 하락폭이다.

고용률이 하락한 시․도는 제주를 비롯해 서울(-1.0%)과 경기(-0.7%), 울산(-0.6%) 등 7곳이었고, 충남(1.3%)과 세종(1.2%), 대구(1.1%) 등의 고용률 상승이 돋보였다.

제주지역 실업률은 2017년 10월 기준 1.8%에서 2018년 10월 2.7%로 0.9%p 상승했다. 17개 시․도 중에서 3위로,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여건 악화는 곧바로 취업자수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10월 중 전 산업 취업자 수(38.5만명)는 전년동월 대비 0.3% 증가해 2013~2017년 연평균 증가율(4.9%)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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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도별 고용률 하락폭 비교(왼쪽) 및 시도별 실업률 상승폭 비교(오른쪽). ⓒ제주의소리
고급 일자리는 감소한 반면 자영업 등 비임금일자리는 증가하는 등 일자리의 질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 일자리라 할 수 있는 관리자·전문가 등의 취업자수는 전년동월 대비 7.9% 감소한 반면 비임금근로자는 11.8% 늘었다. 특히 무급 가족종사자(40.2%↑)와 자영업자수(6.8%↑)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무급 가족종사자와 자영업자수가 늘었다는 건 일자리 환경 악화로 수입원이 있는 일자리를 찾기가 그 만큼 곤란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제는 최근의 일자리 여건 악화가 일시적 현상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제주지역에서 고용비중이 가장 높은 관광관련 서비스업, 건설업 등을 포함한 서비스업부문(고용비중 81%)에서 고용조정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중 서비스업종 취업자 수가 전년동월비 2.2%, 건설업 취업자수는 9.2%, 도․소매 음식숙박업 취업자 수는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호 농수축경제위원장은 “경기침체와 맞물려 제주지역의 고용환경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고 내년에도 이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천수답 구조인 제주지역 산업의 근본적인 개선 등 제주도의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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