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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전 11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녹지국제병원을 둘러보고 있다.

국내 1호 영리병원으로 추진된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녹지국제병원 직원들이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허가 여부를 빨리 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원 지사와 안동우 정무부지사, 양윤경 서귀포시장 등은 3일 오전 11시 녹지병원을 찾아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시설을 둘러봤다. 최종 허가 여부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현장을 점검하기 위한 절차였다.

현장 방문에 앞서 원 지사는 이번주중 최종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녹지병원은 중국 부동산개발회사인 녹지그룹이 약 778억원을 투자해 서귀포시 토평동 헬스케어타운 내 2만8163㎡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건립한 병원이다.

진료 분야는 성형외과, 피부과, 내과, 가정의학과 4개이며, 의사와 간호사, 약사 등 인력까지 확보된 상태다. 

이날 녹지병원 측은 도내 최고 수준의 의료 시설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환자를 VIP급으로 예상하고, VIP와 VVIP 시설 등을 갖췄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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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전 11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녹지국제병원을 둘러보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병실에서 서귀포 앞 바다가 보였고, VVIP룸의 경우 개인 병실을 비롯해 별도의 의료장비도 갖춰져 있었다. 

또 직원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중국어 교육을 마쳤다고 병원 측은 덧붙였다.  

원 지사 등 일행이 병원을 둘러볼 때 한 남성은 “직원들의 얘기를 들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녹지병원을 모두 둘러본 이후 자신에게 말을 건 직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녹지병원 최시영 간호사는 “6개월째 휴직 상태다. 3개월 휴직하고, 복귀를 2일 앞둔 상황에서 (병원 개설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또 휴직했다. 차라리 언제쯤 결정된다고 알려줬으면 좋겠다. 먹고 살기 위해서는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문희경 간호과장은 “1년 전에 녹지병원에 입사했다. 의료인 입장에서 1년 째 경력이 단절된 상태다. 직업이 있지만, 일을 못하고 있다. 의료인으로서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원무과 임윤이씨는 “곧 개설된다는 말을 믿고, 계속 기다리고 있다. 언제까지 기다리기만 할 수 없다. 이직 하고 싶어도 상·하반기 취업 모두 시기를 놓쳤다. 병원 개설 여부를 빨리 결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원 지사는 “직원들의 생각은 잘 알 고 있다. 모든 걸 감안해 빨리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녹지병원 방문을 마친 원 지사는 동홍동, 토평동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동홍청소년문화의집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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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최시영 간호사, 문희경 간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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