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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앞 바다 수중문화재 조사에서 발견된 청자발 조각(편). ⓒ문화재청.

해양문화재연구소, 제주-흑산도 수중조사서 550여점 발견...'제주=해상무역의 중심지' 입증

남송(南宋)대 중국도자기 등 유물 500여점이 제주 앞 바다에서 발견됐다. 과거 제주가 해상무역의 중심지였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와 전남 흑산도 인근 해역에서 수중문화재 조사를 실시해 중국도자기 등 유물 550여점을 발굴했다고 5일 밝혔다. 

발굴된 유물 중 500여점은 제주에서 발견됐다. 

신창리 해역에서는 금옥만당(金玉滿堂), 하빈유범(河濱遺範) 등 글자가 새겨진 청자발 조각(편) 등이 발견됐다. 

신창리 해역은 제주대학교와 제주박물관이 중심이 돼 1996년부터 3년간 3차례에 걸쳐 수중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신창리 일대 유물이나 선체가 추가로 있는지 확인하고자 시행됐다. 

흑산도에서는 중국 고급 도자기 산지로 알려진 저장성과 룽취안요에서 만들어진 청자 접시 등 50여점이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제주와 흑산도에서 발굴된 유물 모두 중국 남송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조선 후기 실학자 한치윤이 쓴 ‘해동역사(海東繹史)’에 탐라(제주 옛 지명)는 송나라와 일본을 쉽게 오갈 수 있는 바닷길에 위치했다고 기록됐다. 송나라 사신이 쓴 ‘선화봉사고려도경’에 따르면 흑산도는 송나라와 고려를 잇는 항로 중 하나다. 

문화재청은 발굴된 유물이 고려와 남송,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해상 교역로로서 제주와 흑산도가 중요한 기착지였음을 확인해주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내년에 제주 신창리 해역에서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제주와 흑산도를 포함한 중세 해상교역로 복원 연구를 위한 수중발굴 조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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