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쏟아지는 비판에 페이스북에 '진실을 말하고 남을 탓하지 않겠다'


국내 1호 외국인영리병원 개설 허가를 한 원희룡 제주지사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지사가 '진실을 말하고 남을 탓하지 말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을 향한 영리병원 비판에 대해 '진실을 말하고 남을 탓하지 말라'고 글을 올렸다.

원 지사는 "미국 41대 대통령을 역임한 조지 H.W. 부시대통령의 장례식에서 깊은 울림을 담은 추도사가 전해졌다"며 "역사학자 존 미첨은 부시 전 대통령의 인생규범이 '진실을 말하고 남을 탓하지 말라', '굳건하게 최선을 다하고 용서하라', '끝까지 완주하라'였다고 한다. 자신과 가족과 국가를 향한 그의 신념이었다"고 소개했다.

원 지사는 "녹지국제병원 조건부 개설 허가를 두고 제주도민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미 저의 입장은 여러 경로를 통해 충분히 설명드렸지만 다시 한번 짧게 말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국가와 제주도의 미래를 위해 고심끝에 내린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국가적 과제인 경제살리기와 비상이 걸린 관광산업의 재도약, 지역경제 활성화, 무엇보다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공공의료체계의 근간을 최대한 유지하고 보존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 때문에 '외국인 의료관광객만을 대상'으로 조건부 개설허가를 한 것"이라며 "1000억원대의 손해배상을 제주도에 남길 수도 없었고, 이미 정부가 허가한 사안을 불허함으로 발생하는 중국과의 외교마찰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원 지사는 "녹지국제병원은 국민건강보험법과 의료급여법에 적용되지 않는다"며 "공공의료체계가 흔들리지 않도록 이중 삼중 안전장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조지 H.W. 부시 대통령의 철학이 그랬던 것처럼 진실을 말하고 남을 탓하지 않겠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사실에 입각해 해답을 찾는 실사구시의 자세로 냉정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쏟아지는 비판에 대해 원 지사가 '남을 탓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녹지국제병원은 허가 이후 제주도를 향해 법적 대응을 운운하고 있다.

녹지병원은 지난 5일 제주도에 보낸 공문을 통해  "외국인 전용 조건으로 개설허가결정을 내렸는데 당사는 극도의 유감을 표한다"며 "당사는 제주도청의 행정처분에 대해 법률절차에 따른 대응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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