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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통의 제주 극단 ‘놀이패 한라산’이 새 창작극을 들고 왔다. 4.3의 광풍을 한 몸에 받고 잊혀진 역사가 된 ‘조천중학원’에 주목했다.

놀이패 한라산은 18일(오후 7시 30분)과 23일(오후 3시·7시) 제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사월굿 <조천중학원>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김경훈 씨가 극본을 쓰고, 김수보 씨가 연출했다. 

작품은 1946년 3월 문을 열었지만 2년 만에 폐원한 실제 ‘조천중학원’을 소재로 한다. 당시 조천중학원은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5개 학급에 200여명이 모이는 교육기관이었다. 교사들도 대부분 일본 등지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인재들이었고 교육열 또한 어느 곳 보다 뜨거웠다고 알려진다. 

작품은 당시 조천중학원 교사와 학생들은 어떤 희망을 안고 무슨 꿈을 꾸었는지, 그들에게 찾아온 ‘봄’은 왜 그리 짧았는지, 4.3의 역사는 왜 조천중학원을 기억하지 않는지 질문을 던진다.

출연진은 우승혁(강봉진 역), 신제균(고춘섭), 한송이(부정애), 윤현숙(양인순), 강창훈(이순식) 씨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19세 제주 청년 강봉진, 부유한 집안 출신에 경험 많은 21세 고춘섭, 부친의 독립운동으로 집안이 몰락했지만 대의를 간직한 17세 부정애, 생활력 강한 22세 해녀 양인순, 어리고 순진한 딸부잣집 외아들 15세 이순식까지 무대 위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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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중학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제주도, 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4.3평화재단,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후원한다.

관람료는 2만원이며, 청소년은 50% 할인, 65세 이상은 무료로 볼 수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다.

놀이패 한라산은 1987년 창립한 이래 한 해도 거르지 않고 4.3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키 위해 <사월굿>을 작업해온 제주 극단이다. 

문의: 064-753-9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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