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부터 제주에서 생산된 복령(茯苓)으로 개발한 건강음료수가 나올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재)제주테크노파크(원장 허영호) 바이오융합센터는 미래에코시스템연구소(주), (재)제주한의약연구원과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재선충병 고사목을 활용한 복령 버섯 대량 인공재배 기술개발과 복령을 이용한 응용제품 개발 및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복령 버섯은 원래 죽은 소나무 뿌리에서 자라는 버섯이지만, 미래에코시스템연구소는 제주에서 매년 사라지고 있는 소나무 재선충병 고사목을 특수한 고온처리과정을 거쳐 배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허가 받아 복령 버섯 대량 인공재배에 성공했다. 

복령 버섯은 한약재 중 감초 못지않게 약재로 많이 사용된다. 이뇨작용이 뛰어나 부종,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고 면역력을 증가시키며 혈당을 강하하는 역할을 한다. 다른 한약재와 함께 만성 위장병, 피로 회복 등의 약재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폐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항암물질이 복령에서 발견됐다는 학계 보고가 있었고, 알레르기 개선 효과도 커 의학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소비되고 있는 복령 대부분은 국내산이 아니라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제주테크노파크는 올해 초부터 미래에코시스템연구소(주), (재)제주한의약연구원과 공동으로 복령 상용화 제품 개발과 관련한 음료 제형·레시피 개발 및 생산공정 표준화 확립을 위해 연구 개발을 진행했다. 그 결과 최적의 추출 조건, 제품 혼합 비율 등의 개발에 성공했다. 

제주테크노파크는 2019년 주관기업에 기술을 이전하게 된다. 기업에서도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으로 제주테크노파크가 보유한 페트병 음료 제조설비를 이용한 제품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고대승 제주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센터장은 “현재 개발된 복령 음료 제품은 다이어트, 면역 강화에 도움이 되는 건강 음료로 물 대신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음료”라며 “내년 액상차 유형의 제품을 출시한 뒤 또 다른 기능성 물질을 확보하고 제주 특산물(진피 등)을 혼합한 다른 유형의 음료 개발도 서둘러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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