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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내 청년층 인구 전출은 늘어나고, 순이동 인구는 줄어들면서 향후 급속한 고령화가 우려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 떠나는 청년인구 증가분 높아…지속성장 위한 인구정책 대안 모색 시급 

제주도내 청년층 인구 전출은 늘고 있고, 순이동 인구는 줄고 있어 향후 급속한 고령화가 우려되면서 인구소멸 위험이 급속하게 높아질 것이란 지적이 제기돼 대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연구원(원장 김동전)은 최근 펴낸 정책이슈브리프 제297호에서 고태호 연구위원이 조사한 ‘제주 인구소멸지수 변화와 정책적 시사점’을 통해 제주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인구정책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브리프에서 제주지역 인구는 2017년 기준 65만7169명으로 10년 전인 2008년 56만618명 보다 연평균 1.8% 증가해 약 9만 여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시기 전국 인구는 연평균 0.5% 증가한데 비해 제주지역 인구 증가는 매년 세배 이상 높았던 셈. 

이같은 제주지역 인구 증가세는 출산·사망과 관련한 자연증가(출산아 수-사망자 수) 인구보다 사회적 증가, 즉 제주로의 순이동인구(전입인구-전출인구)가 급증한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최근 10년간 연령층별 제주지역 순이동 인구 분석 결과, 청년층(20~39세) 인구는 2011년 이후 전체 순이동인구의 약 30% 수준을 차지했다. 

2017년 기준 제주지역 순이동 청년인구는 4776명으로 전체 순이동인구 1만4005명 대비 34.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8년 4월 이후 제주지역 순이동인구가 전년 대비 감소세로 바뀌면서 향후 제주지역으로의 순이동인구 감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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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월별 전입인구 및 전출인구 증가율(2017년 동월 대비) / 도표=제주연구원 제공 ⓒ제주의소리

실제로 2017년 기준 제주지역 순이동인구는 월평균 1165명이었으나 올해 4월 이후에는 월평균 894명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2017년 같은 달과 비교해도 2018년 월별 인구 추이 분석 결과, 올해 4월 이후 전출인구 증감율이 전입인구 증감율보다 높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제주를 떠나는 인구유출 규모가 커짐에 따라 전반적인 순이동인구의 감소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지역 인구소멸지수 추이도 관심사다. 2017년 기준 제주 인구소멸지수는 0.864로 인구소멸 위험 주의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까지 제주지역은 소멸위험 보통(1.0~1.5미만)에 해당됐으나, 2012년을 기점으로 주의단계(0.5~1.0미만)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이번 브리프에서 전망한 제주지역 인구소멸지수 예측 결과, 오는 2030년을 전후해 인구소멸지수가 0.5 미만으로 더 감소해 인구소멸위험(0.2~0.5) 단계로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됐다. 이런 추세를 감안할 경우 2040년 이후 제주지역은 인구소멸 고위험지역에 해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구소멸지수는 1.5 이상이면 소멸위험이 매우 낮은 단계이고, 1.0~1.5 미만일 경우엔 소멸위험 보통, 0.5~1.0 미만은 소멸위험 주의 단계, 0.2~0.5 미만은 소멸위험 진입단계, 0.2미만은 소멸 고위험지역으로 평가된다. 

향후 제주지역 인구소멸위험을 낮추기 위해선 20~30대 청년층 전출인구를 줄이는 정책 대안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4월 이후 제주지역 전입인구 증가율이 전출인구 증가율보다 낮게 나타나면서 제주로의 순이동인구 증가세가 꺾였다. 

결국 전출인구 증가세가 두드러진 올해 4~8월간 연령별 전출인구 증가분을 2017년과 비교한 결과, 청년층 중에서 25~29세와 35~39세의 전출인구 증가분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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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4~8월 간 연령별 제주도 전출인구 규모 증가분(2017년 동월 대비) / 도표=제주연구원 제공 ⓒ제주의소리

고태호 제주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주지역에서 20~30대 청년층 유출 방지를 위한 방안으로는 크게 ‘일자리’와 ‘문화’ ‘주거’ 대책을 시급히 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주도가 올해 마련한 ‘제주 청년 종합실태조사와 청년정책 기본계획’에서 제주 청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절반 가까이인 46%가 제주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그 이유로 ‘더 나은 문화·여가생활’과 ‘더 나은 일자리’가 21.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 

특히 제주지역 20~30세 청년층 1인 가구의 소득 대비 주거비 지출을 표시하는 RIR(Rent to Income Ratio)은 78.0%로 전국 최고 수준으로 조사돼, 청년층 주거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청년층 인구 전출 증가는 향후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제주지역 인구소멸 위험을 높이는데 직격탄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제주는 타 연령층에 비해 노년인구(65세 이상)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국 평균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항아리형 인구 구조로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도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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