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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식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운영위원장(가운데)이 4.3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이끌어내는 방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제8회 제주4.3평화포럼....박찬식 4.3 범국민위 운영위원장 "장기적인 안목 필요"

제주 4.3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영향력 있는 인물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4일 제주칼호텔에서 열린 ‘제8회 제주4.3평화포럼’에서 박찬식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운영위원장은 고창훈 제주대학교 명예교수의 주제발표(‘관용성을 통한 제주4.3 대비극의 사회적 치유’) 이후 토론자로 나서 이 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과거청산 운동을 되돌아봤을 때 배·보상 보다는 진실규명이 우선돼야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4.3도 미국과 국제사회에서 의제화하기 위해서는 확인된 사실을 토대로 법·정치·윤리적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얘기다.

4.3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더 진전된 진상조사·이론적 연구를 바탕으로 미국과 세계의 진보적 시민사회에 4.3에 대한 진실을 공유, 사회적 공론화 토대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4.3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미국과 국제사회에서 공론화하는 실천 활동은 좀 더 책임있는 단위들에서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전략과 로드맵을 세워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미국과 국제 시민사회에 4.3의 진실을 알리고 공감대를 확산하는 활동부터 시작해 영향력있는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또 우리 국회와 정부가 나서게 하고, 미국 의회와 정부기구와 접촉, 협력자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유엔 인권위원회 과거사 보고관 등 국제기구를 활용하는 방안까지 다양한 대상과 수준의 사업들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관련 전략과 로드맵을 기획하고, 4.3 운동 내에서 소통과 공감을 통해 활동에 힘을 모으는 중심 주체도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4.3평화재단과 연세대학교 인간평화와치유연구센터가 함께 개최한 제주4.3평화포럼은 13일부터 이틀 동안 열렸다. 

포럼 첫날 기조강연에 나선 현기영 작가는 “미국이 4.3참사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할 것을 진심으로 바란다. 하와이 침략 100주년 되던 해에 하와이왕국 침략 행위를 사과했듯이, 몇 년 전에 오바마 대통령이 인디안 학살 행위에 대해 사과했듯이, 제주4.3 참사에 대해서도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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