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가장 먼저 닿는 쌍월마을 산물
해가 가장 먼저 닿는 쌍월마을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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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물’은 다른 지역 그것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뿌리내려 숨 쉬는 모든 생명이 한라산과 곶자왈을 거쳐 흘러나오는 물에 의존한다. 그러나 각종 난개발, 환경파괴로 존재가 위협받고 있다. 제주 물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는 요즘, 남아있거나 사라진 439개 용출수를 5년 간 찾아다니며 정리한 기록이 있다. 고병련 제주국제대 토목공학과 교수의 저서 《섬의 산물》이다. 여기서 '산물'은 샘, 즉 용천수를 말한다. <제주의소리>가 매주 두 차례 《섬의 산물》에 실린 제주 용출수의 기원과 현황, 의미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제주섬의 산물] (89) 오조리 오개 산물

성산 앞바다 일출봉 건너에서 떠오른 해가 햇살을 펴면 가장 먼저와 닿는 마을 오조(五照)리.

수평선에서 떠오른 달이 식산봉(食山, 노적봉·바오름·밥오름) 위와 양어장 수면 위, 두 개의 달이 뜬다고 해서 '쌍월' 마을이라 했다. 옛 이름은 오개(오졸개, 오조을포, 오소포)다. 이 마을은 수전소(水戰所)를 두어 오래전부터 조선술에 능한 목수들이 많았고 또 어로 행위도 활발하여 온갖 선박들을 제조 했던 곳이었다. 이곳에 수전소를 둔 이유는 식수를 해결할 수 있는 산물이 있기 때문이다.

족지물은 노지에 쌀가마니를 쌓아 둔 것 같이 보이는 60m의 작은 봉우리, 식산봉의 군량미와 관련된 물로이다. 지금은 올레길 코스에 작은 쉼터를 만들어 길손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이 물이 있어 이 일대를 족지동네라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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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족지물과 식산봉. 제공=고병련. ⓒ제주의소리

족지물은 새가름 마을(논동네) 입구 식산봉 남쪽인 족지할망당으로 들어가는 족지동네 어귀에 있는 산물이다. 물이 모여 있는 형태가 발가락처럼 길게 뻗었다고 해서 붙인 이름으로, 산물은 벼랑 밑 작은 궤에서 솟아난다. 이 산물은 일렛당 앞에 있는 물로 가뭄 때도 마르지 않고 수량이 풍부하다. 두 곳으로 나눠 한곳은 식수, 한곳은 목욕이나 우마급수용으로 사용하였다. 

족욕을 할 수 있도록 현대적으로 정비된 곳은 여자 전용으로 식수나 생활용수로 사용하던 곳이다. 돌담으로 보호시설로 예전의 모습을 일부분 간직한 곳은 남자용 목욕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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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족지물 여자 전용. 제공=고병련.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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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족지물 남자 전용. 제공=고병련. ⓒ제주의소리

오조리는 족지물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오조리 웃개와 양식장을 끼고 주근디물, 짐모살물, 수전, 재성물, 엉물 등 많은 산물들이 용출되었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멸실되어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래도 마을 안 오조리사무소 논물 인근에 새처럼 작은 물이란 의미의 새물통(샛통물)이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한 채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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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물통(앞 여자전용, 뒤 남자전용). 제공=고병련. ⓒ제주의소리

이 산물은 나지막한 돌담을 한 채 옛 모습 그대로 거리를 두고 두 개의 통으로 나누어져 있다. 산물은 일자형 수로형태로 만들어진 식수전용 여자통에서 물이 흘러나와 목욕 전용 남자통으로 들어가는 형태다. 

아쉽다면 관리가 안 된 버려져 있는데, 일부는 담이 허물어져 있어 정비가 필요한 상태이다. 다만 정비한다고 지금의 모습을 망가뜨리고 정체불명의 산물로 만들지는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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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물통 남자전용. 제공=고병련. ⓒ제주의소리

누구든지 족지물에서 발을 담고 식산봉을 바라본다면 옛날 노람지를 덮어 오름 자체를 군량미로 보이게 하고 왜적이 침입 시 족지물로 잿물을 띄워 군량미를 씻은 것처럼 위장하였다는 전설이 전혀 허황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절로 난다. 

오름 모습이 이름 그대로 쌓아 올린 군량미며 산물과 지형지세를 최대한 이용했던 조상들이 지혜로움에 절로 감탄사가 나올 수밖에 없다.

# 고병련(高柄鍊)

제주시에서 태어나 제주제일고등학교와 건국대학교를 거쳐 영남대학교 대학원 토목공학과에서 수자원환경공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공학부 토목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공동대표, 사단법인 동려 이사장, 제주도교육위원회 위원(부의장)을 역임했다. 현재 사회복지법인 고연(노인요양시설 연화원) 이사장을 맡고있다. 또한 환경부 중앙환경보전위원과 행정자치부 재해분석조사위원, 제주도 도시계획심의, 통합영향평가심의, 교통영향평가심의, 건축심의, 지하수심의 위원으로 활동했다. 지금은 건설기술심의와 사전재해심의 위원이다.

제주 섬의 생명수인 물을 보전하고 지키기 위해 비영리시민단체인 ‘제주생명의물지키기운동본부’ 결성과 함께 상임공동대표를 맡아 제주 용천수 보호를 위한 연구와 조사 뿐만 아니라, 시민 교육을 통해 지킴이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섬의 생명수, 제주산물> 등의 저서와  <해수침입으로 인한 해안지하수의 염분화 특성> 등 100여편의 학술연구물(논문, 학술발표, 보고서)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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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소리께 부탁 2018-12-15 23:40:32
제주의 소리께 부탁 좀 합시다.
수 많은 맑은 물이 용솟음 치는 샘은 연속 시리즈로 보도하는 것 감사합니다.

그런데 왜 축산폐수 나온 곳은 가뭄에 콩나듯 보도합니까?
사회 순기능 보다 역기능을 더 보도하셔서 사회를 정화해야 할 것 아닙니까?

2공항 반대 기사는 밥먹듯 게시 하면서 왜 축산폐수 문제는 왜 구석구석 파혀치지안씁니까?
부탁합니다.
축산폐수 매일 시리즈로 보도 부탁합니다.
그리하여 천혜의자연 보물섬 청정제주도를 유지발전 시킵시다.
22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