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음하는 제주섬에 고하는 예술인들의 경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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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불휘공 프로젝트. ⓒ제주의소리

영상, 사진, 굿 퍼포먼스로 자연 참상 고발...한진오, 이도희, 유용예 <사남굿 설문대>

깊은 바다부터 한라산 중턱까지, 인간 손으로 발가벗겨져 피 흘리는 제주 자연. 서서히 죽어가는 자연 참상을 영상, 사진, 굿 퍼포먼스로 경종을 울리는 전시가 제주도민들에게 찾아간다.

불휘공 프로젝트, 제주문화예술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주도가 주관하는 전시 <2018 사라지는 것들의 미래-사남굿 설문대>(이하 사남굿 설문대)가 17일부터 23일까지(오전 10시~오후 6시) 제주W스테이지에서 열린다.

<사남굿 설문대>는 한진오 극작가, 이도희 퍼포먼스 아티스트, 유용예 사진작가 세 사람이 모인 ‘불휘공 프로젝트’의 기획 전시다. 한진오 씨는 총연출, 이도희 씨는 퍼포먼스와 시나리오, 유용예 씨는 사진과 시나리오를 담당했다.

전시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설문대할망 신화, 그리고 제주 자연이다. 불휘공 프로젝트 예술가들은 명주 한 동이 모자라다는 이유로 육지까지 다리 놓기를 중단한 설문대할망 신화를, 현대인에게 주는 경고 혹은 당부의 메시지로 해석했다.

불휘공 프로젝트는 “여신 설문대가 다리를 놓지 않는 이유는 한 가지로 압축된다. '태초의 창조주인 나 설문대는 제주섬으로 화할 테니 영원히 나의 육신을 훼손하지 말라'는 자연성의 메시지를 남긴 것”이라며 “오늘날 제주섬이 파헤쳐지는 광경을 보라. 이것은 창조주의 육신을 도륙하는 것을 넘어 영성의 부활을 막는 파멸의 행위”라고 취지를 밝혔다.

세 명의 예술가는 설문대할망 신화 전적지, 4.3유적지, 개발로 자연성을 상실한 도심 등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숨죽인 오랜 기운을 일깨우는 굿판을 벌였고, 그 과정을 영상과 사진으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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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휘공 프로젝트의 사진 작품. 설문대할망 신화 전적지, 4.3유적지, 개발로 자연성을 상실한 도심을 찾아갔다. 제공=불휘공 프로젝트.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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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휘공 프로젝트의 사진 작품. 설문대할망 신화 전적지, 4.3유적지, 개발로 자연성을 상실한 도심을 찾아갔다. 제공=불휘공 프로젝트.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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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휘공 프로젝트의 사진 작품. 설문대할망 신화 전적지, 4.3유적지, 개발로 자연성을 상실한 도심을 찾아갔다. 제공=불휘공 프로젝트.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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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휘공 프로젝트의 사진 작품. 설문대할망 신화 전적지, 4.3유적지, 개발로 자연성을 상실한 도심을 찾아갔다. 제공=불휘공 프로젝트. ⓒ제주의소리

영상 퍼포먼스 작업에는 배우와 연주자로 이도희, 고석철, 김현주, 이성희 씨가 참가했다. 촬영과 사운드디자인, 레코딩 등 스텝으로 민경언, 박선영, 박성준, 박정근, 송동효, 오영섭 씨가 참가했다. 사진 작업은 유용예 씨를 중심으로 이도희 씨가 출연했다.

불휘공 프로젝트는 “다른 매체를 사용하지만 영상, 사진 작업 모두 우리가 바라는 여신 설문대의 부활과 자연성의 회복을 소원하는 사남굿(부활굿)”이라고 설명한다.

17일 전시 개막부터 종료일인 23일까지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17일 오후 5시부터 이도희, 한진오 씨가 듀엣으로 진행하는 오프닝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23일은 오후 4시는 이도희 씨를 중심으로 고석철, 김현주, 이성희, 한진오 씨가 함께 하는 클로징 퍼포먼스가 열릴 예정이다.

오프닝 퍼포먼스는 제주도 굿의 오리정신청궤와 본향듦에서 영감을 얻었다. 클로징 퍼포먼스는 제주도 굿의 소리와 연물, 이도희 씨 특유의 목소리와 전위적인 춤을 선사한다.

23일 퍼포먼스에 선보일 의상과 설치디자인은 신소연, 민경언, 이도희 씨가 협업한 작업이다. 여신 설문대와 제주 자연을 테마로 삼았고, 제주도 굿의 다양한 미술적 장치들을 참고 했다.

21~22일 오후 6시부터는 불휘공 프로젝트 세 사람이 각자 만든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4.3과 난개발에 대한 고발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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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불휘공 프로젝트.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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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불휘공 프로젝트. ⓒ제주의소리

한진오 씨는 2001년부터 다수의 축제, 연극, 다큐멘터리 극본을 쓰고 연출한 바 있다. 2005년 <龜里겉보리농사일소리>의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아 제46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대통령상, 연출상을 수상했다. 2009년 《이용옥 심방 본풀이》(보고사)에 공저로 참여하는 등 집필 활동도 가졌다.

이도희 씨는 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연극인이다. 2015년 도리스듀크 임팩트 연극상(Doris Duke Impact Award in NY), 2016년 허브 알퍼트 예술상 음악인상(Herb Alpert Art Music Award in LA, Korean American Peace Award in LA) 등을 받았다.

유용예 씨는 유네스코 아태교육원에서 국제사진교실 마스터 사진가로 활동하는 등 국제적으로 활동해 왔다. 2015년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 부분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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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부스러기 2018-12-17 21:24:37
암병을 모르고 나릇나릇 죽어가던 사람에게 굿을해야 낳는다고해서 굿을 했다 결과는 무당이 굿하는것이 거짓사기가 된것이다 요즘에와서는 부끄러운 일이다 그런데 이런 굿 하는 무당을 무형문화재라고 지원하는 행정제도가 잘하는일인가요
27.***.***.169

짱돌 2018-12-17 10:13:05
심방 굿허는디도 4.3이랜허민 만병통치^^
1.***.***.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