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낭] 제주다움 도시락에 담는 북촌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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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숙 씨는 샐러드 도시락으로 갈고닦은 실력을 '북촌며느리'를 통해 보여주려 한다. 핵심은 뚜껑만 열어도 제주다움을 느낄 수 있는 건강한 식재료다. ⓒ 제주의소리

“해녀 삼촌들이 고생하며 잡아들인 소라가 헐값으로 팔려나가는 게 안타까웠다. 이들의 노동이 정당한 가치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올해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클낭 챌린지에서 최종 4인으로 선정된 이진숙(40)씨가 퐁낭 도시락이라는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한 말이다. 지역사회의 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사회혁신 기업의 탄생을 뒷받침하는 클낭 챌린지와 어울리는 구상이었다. 이씨가 생각해낸 소셜벤처 이름은 ‘북촌며느리’.

건강식 샐러드 도시락과 케이터링에서 경험을 쌓아온 이씨는 제주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제주다움을 담은 도시락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고품질의 제주 식재료를 적정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프리미엄 도시락을 만든다는 게 핵심이다.

이름을 ‘북촌며느리’로 붙인 것은 말 그대로 이씨가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를 시댁으로 뒀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제주 북촌으로 시집온 이씨는 7년 동안 자연스럽게 제주 음식을 접하고 익혔다. 그는 이제 경력단절여성, 노령여성 등 일하고 싶은 다른 이들과 함께 새로운 변화를 만들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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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촌며느리의 CEO를 맡은 이진숙(오른쪽) 씨와 함께 일하고 있는 길소희 씨. ⓒ 제주의소리

소라와 톳 등 해산물과 제주의 신선한 농작물을 담아 뚜껑만 열어도 ‘아! 제주구나!’하는 느낌을 전달하고 싶은 게 소망이다. 관광객들과 신선한 제주를 연결하기 위해 제주시 동문시장 근처에 지금 한창 공간을 꾸리는 중이다.

이씨는 “제주에서 나온 신선한 식재료로 바다와 들의 느낌을 음식에 담고 싶다”며 “북촌며느리의 공간은 제주음식을 주제로 한 커뮤니케이션과 쿠킹 클래스가 진행되는 곳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함께 북촌며느리를 이끌어갈 길소희(30)씨는 “제주다운 도시락을 통해 관광상품의 다양성을 만들고 싶다”며 “초록초록한 제주를 만들어가는데 북촌며느리가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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