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부서·조직위 논의 '부족'…서귀포만 돈 내고 봐야

▲ 지난 12일 서귀포천지연 야외공연장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인 헝가리 <스몰브라스> 팀의 공연 모습.
[서귀포신문] 제11회 제주국제관악제가 12일부터 도내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서귀포 천지연야외공연장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어 관광객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앙상블축제로 진행되는 제11회 제주국제관악제는 지난 12일 개막, 오는 20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 한라아트홀,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 서귀포천지연야외공연장 등으로 무대를 옮겨가며 깊어가는 여름밤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는 대형 국제행사.

하지만 이들 공연장 중 유독 서귀포천지연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공연인 경우 무료입장하는 도민들과는 달리 관광객들은 공원 입장료를 지불해야 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 관객동원에도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천지연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천지연 폭포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이며 단체는 50%할인된다.

관악제가 오후 8시부터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객에게만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음에 따라 제주관광의 이미지 실추는 물론 이번 행사가 자칫 제주도민들만의 축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관악제 기간동안 공연이 진행되는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만이라도 관광객들을 무료로 입장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천지연야외공연장을 찾은 관광객 최모씨(35·여·부산)는 “여름휴가차 제주도에 내려오게 됐는데 때마침 관악제가 열리는 소식을 듣고 가족들과 이곳을 찾게 됐다”며 “하지만 애써 관악제를 관람하러 왔음에도 불구하고 천지연폭포 입장료를 내라고 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관광객들로부터 입장료를 징수하게 된 것은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며 관광지가 도 조례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가 이에 대한 조치를 미처 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 천지연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행사기간 관광객 무료입장의 경우 행사 전 사전에 협조 요청이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지금 당장 어떠한 조치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현 상황에선 관악제를 관람하기 위해 천지연을 찾은 관광객들에게는 입장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관계자는 “특별자치도 출범과정에서 이러한 문제를 미처 챙기지 못했다”며 “지금이라도 관련 부서와 협조해 해결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악제 준비과정에서 관련부서 및 조직위원회간 협조가 부족했다는 비난을 면키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제주국제관악제에 전세계 관악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들만의 축제’로 전락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런 세심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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