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신랑, 부신부처럼 나를 챙겨줄 금융 대리인
부신랑, 부신부처럼 나를 챙겨줄 금융 대리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35942_153178_5951.jpg
▲ 중요한 일은 본인이 직접 처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부신랑, 부신부처럼 나의 관점에서도울 조력자의 필요성도 존재한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풍습 속 숨겨진 금융상식] (6) 신랑·신부의 오른팔 : 부신랑, 부신부 

제주도만의 결혼식 풍습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부신랑, 부신부’다. 혼인식 날짜가 정해지면 신랑, 신부는 절친 중에 믿음직한 친구를 골라 부신랑, 부신부를 정한다. 이들은 신랑, 신부가 결혼식을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돕는 보조 역할을 하는데,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결혼당사자들의 대리인이나 도우미 격이 될 것이다. 

이들의 역할이 상당히 막중하다. 당사자들이 혼인식에만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부신랑은 모든 일정을 대신 총괄 지휘한다. 결혼식전에 미리 신랑·신부 친구들 간의 친목 도모를 위해 ‘손수건팔기’ 행사를 준비하기도 하고, 결혼식 전날 신랑을 앞세우고 신랑 친구들이 가문잔치가 한창인 신부집을 방문한다. 그곳에서 잔치 준비에 수고하신 신부 측 친지, 이웃, 지인들께 인사를 드리는데, 부신랑이 어른들께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접이 달라진다고 한다.

신부집에서 돌아와서는 신랑 친구들이 모여서 놀 수 있도록 신랑집 근처에 방을 잡고 술과 음식을 마련한다. 다음날 결혼식에 지장이 없도록 신랑 대신 술을 마셔주기도 하고, 신랑을 일찍 집에 들여보내는 것도 부신랑의 몫이다. 진정한 신랑의 ‘흑기사’임에 틀림없다.

결혼식 당일날, 부신랑은 신랑·신부가 탑승할 차량, 소위 ‘1호차’와 양가 부모님과 주례자가 이용할 차량을 수배한다. 부신랑, 부신부는 부조금을 접수하고 관리할 뿐만 아니라 결혼식 과정에서 필요한 여러 가지 비용과 부조를 관리한다. 특히 결혼식장에서 양가 가족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슈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결혼식을 마치고 나면 신랑·신부 친구들이 모여 뒷풀이를 하는데, 이런 준비도 마다하지 않는다. 제주 주요 명소에 가면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신랑, 그리고 그들의 친구들이 함께 사진 찍는 모습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뒷풀이의 일환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마지막으로 신랑·신부가 첫날밤을 묵을 호텔까지 데려다 주거나 신혼여행까지 출발시켜 주는 역할까지가 부신랑, 부신부의 역할인 만큼 믿음직한 친구가 아니면 아무에게 맡길 수 없다.

투자전문가를 통한 투자 

부신랑, 부신부라는 풍습은 1980년대에 생겨나 정착된 것이라고 한다.(출처: 제주시향토문화백과) 왜 이러한 풍습이 생겼을까 짐작하건대, 금융에서의 대리인을 통한 투자방식과 매우 흡사하다.

혼인식 날짜가 정해지면 신랑, 신부는 결혼이라는 일생일대의 이벤트를 누구보다 잘 준비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처음 준비해 보기 때문에 조언을 구할 상대도 필요하고, 정해진 일정에 맞추어서 준비 사항들을 챙기려면 누군가 도움의 손길도 필요하다. 양가 어르신들의 의견을 듣고 원활하게 풀어 갈 중재자의 역할도 중요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우선순위를 판단해 줄 수 있는 제3자의 관여도 필요했을 것이다. 

중요한 일은 본인이 직접 처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부신랑, 부신부처럼 나의 관점에서 도울 조력자의 필요성도 존재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알아서 척척 해 주는 역할 뿐만이 아니라, 그 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가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의사결정을 도와준다면 그 또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나를 대신해서 투자를 관리해 주는 금융상품 : 간접투자상품(펀드)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다양한 전문가를 통해 투자의 전문성을 더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날 수 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제도가 펀드다. 저금리의 시대는 예금에만 자금을 묶어 두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데 바쁜 현대 사회에서 내가 직접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고 이를 관리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 이를 위해 만든 상품(제도)이 펀드인데, 고객이 펀드에 가입만 하면 수탁회사, 운용회사, 판매회사라는 회사들이 맡긴 대신 자금을 관리해 주는 ‘간접투자방법’의 전형적인 예다. 

운용회사는 자금을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지를 결정해 운용지시를 한다. 수탁회사는 고객의 돈을 보관하고 운용지시를 이행하는 역할을 하며, 판매회사는 투자자를 모집해 자금을 모으는 역할이다. 각 회사별로 역할이 나눠져 있기 때문에 투자자산이 확실하게 보호되며, 심지어는 각 회사들이 망하더라도 고객들의 자산은 안전하게 보관된다. 

이러한 펀드의 형식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은 매우 다양해서, 때로는 복잡하게 느끼는 경우도 있다. 주식이나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는 주식형 펀드나 채권형 펀드라고 부른다. 부동산펀드는 투자자들에게 모집한 투자금으로 특정 부동산(오피스 빌딩)을 매입하여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목표로 하는 펀드이다. 

그 중 리츠(REITs)펀드는 대형 자금을 모집하여 다수의 부동산에 투자하는데, 부동산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목적으로 법률을 제정하여 활성화하기도 한다. 리츠 관련 법률은 리츠펀드에게 세전이익의 90% 이상을 배당하는 조건을 전제로, 임대수익에 대해 세제 혜택을 준다. 이로 인해 일반적인 부동산 펀드보다 수익률이 높은 경우가 많다. 

더 나아가서는 저평가 되어있는 기업을 매수하는 사모 기업투자목적펀드(Private Equity Fund)도 있다. 기업을 매수하고 이를 구조조정하거나 매출구조를 개선시킨 이후에 기업을 다시 매각함으로써 큰 수익을 챙기기도 한다. 기업을 통째로 매수하기 때문에 규모도 크고, 중간에 환매할 수 없다. 예를 들어 국내 토종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의 경우 홈플러스를 7조6000억원에 매수하여 수익을 내기도 하고, 최근에는 금융사부터 유통사까지 다양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다시 일반적인 펀드로 돌아가보자. 펀드의 장점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장점은 환금성이 보장된다는 점이다. 여러 명의 투자자들이 함께 투자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환매하여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돈이 있을 때마다 투자금을 수시입금이 가능하며, 이러한 점을 활용하면 매월 정해진 날짜에 일정금액을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있다. 이 경우 우리는 적립식 펀드라고 부른다.  

당신의 금융 대리인, 프라이빗 뱅커 (Private Banker)

마지막으로 금융업무의 대리인 서비스라면 ‘프라이빗 뱅킹(Private Banking)’을 빼놓을 수 없다. 그 유래는 중세시대부터 유럽 전역의 영주들의 안위를 위해 목숨을 다해 전쟁을 치르던 스위스 용병에서 찾는다. 스위스 용병에 대한 신뢰는 매우 두터워서 로마 바티칸의 수호는 16세기 이후 스위스용병에 의해서만 이뤄지고 있다. 

이들이 유럽 각지에서 보낸 자금을 대신 관리해 주던 역할이 오늘날 프라이빗 뱅커(Private Banker)로 정착됐다고 알려진다. 투자자의 투자 철학에 따라 자금을 운용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보전해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고객과의 신뢰와 업무에 있어서 신의성실은 기본이고 금융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하다. 

고객의 상황에 적합한 투자 상품을 발굴하고, 절세를 위한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규모와 자산이 다양해지며, 가문의 자산을 맡아 관리하기도 한다. 기업을 운영하는 대주주 겸 대표인 경우 기업을 공개(IPO, Initial Public Offering)해 상장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는 역할도 함께 수행한다.

제주의 결혼풍습에서 만나볼 수 있는 부신랑과 부신부도 마찬가지이다. 신랑·신부가 행복한 결혼을 온전히 준비하고 즐길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준비하는 조력자다. 일정의 대소사부터, 잔치와 음식을 준비하는 주변 지인들까지도 챙기고 인사하는 역할까지 잘 수행해야 하는 부신랑과 부신부. 이렇게 결혼이라는 일생일대의 사건을 준비하는 작은 모습에서도 대리인을 통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제주 선배들의 지혜를 배운다.

  손권석은?

현재 KEB하나은행 제주금융센터 내 제주인터내셔널PB센터를 이끌고 있는 프라이빗뱅커이다. 미 일리노이대학 경영대학원 MBA 출신으로 세계적인 IT서비스기업인 아이비엠에서 기술영업대표와 컨설턴트를 지냈다. KEB하나은행 입행 후 거액자산가들을 위한 금융상품 개발과 자문업무를 수행했고, 부자들의 투자방법과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기 위해 부자보고서를 발간했다. 금융업의 집사라고 불리우는 프라이빗뱅커(Private Banker) 업무는 금융자산 관리 뿐만 아니라 부동산과 기업재무관리까지를 포함한다. 가업승계와 증여를 통해 절세전략을 세우는 등 가문의 재산을 관리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학창시절부터 세계배낭여행과 국제교류를 통해 다양한 문화를 접해 본 여행가이며, 2001년 가을 이후 제주의 매력에 빠져 사진기 하나를 달랑 메고 계절마다 제주를 찾았던 제주 애호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0 / 400
댓글 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이 기사에 달린 댓글 2
호칭 참 이상하네요ㆍ 2018-12-20 11:00:42
부신부, 부신랑 호칭이 뭡니까?
신부들러리, 신랑들러리 이겠죠ㆍ

일부 항간에 잘못 쓰이고 있는 것을 이런 다리까지 갖다 쓰면 되나요?
6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