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금초 4학년 고희선, 눈높이아동문학대전서 <슬픔 죽음>으로 최고상 수상

슬픈 죽음
고희선
(제26회 눈높이아동문학대전 어린이 창작동시 부문 대상)

숨어도 죽고
보여도 죽고
어떡하나 우물쭈물 거려도 죽고

어떻게 해도 죽을 수 밖에 없는
4.3의 슬픈 죽음

이유 없어도 죽는 
슬픈 죽음
초등학생의 마음으로 제주4.3의 아픔을 위로한 동시가 전국 문학대회 대상을 수상했다.

대교문화재단은 지난 7일 ‘제26회 눈높이아동문학대전’ 시상식을 열고 어린이 창작동시 부문 대상(교육부장관상) 수상자로 제주 곽금초등학교 4학년 고희선 양을 선정·시상했다. 대상은 부문 별 최고상이다. 수상작은 제주4.3에 대한 작품 <슬픈 죽음>이다. 

심사위원들은 “<슬픔 죽음>은 몇 행의 짧은 시로 아픈 역사 제주4.3을 통째로 보여준 작품이다. 화려한 수사는 없지만 4.3의 가장 아팠던 핵심을 작품 안에 잘 녹여줬다. 제주4.3이 올해 70주년을 맞이했는데 대상을 받은 어린이는 더욱 뜻 깊은 상이 될 것”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어린이 창작동시 부문 심사위원은 김금래, 김미혜, 김미희, 박신식, 안오일, 이병승, 임서경 정진아 작가다.

고희선 양은 초등학교에 입학해 한글과 함께 동시를 배우기 시작했다. 지난해 제주 ‘오라문학백일장’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잠재력을 인정받았고, 전국대회 최고상이란 큰 상까지 받았다. 

고희선 양을 1학년 때부터 학교 방과 후 교실 ‘독서논술반’에서 지도한 양순진 시인은 “이번 대상은 20여 년간 독서논술강사로 지내면서 가장 감격스런 순간 가운데 하나”라며 “고희선 양은 언제나 감성과 성실과 끈기로 꾸준히 노력해온 학생”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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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제26회 눈높이아동문학대전’에서 어린이 창작동시 대상을 수상한 제주 곽금초등학교 4학년 고희선(오른쪽) 양과 동시를 가르친 양순진 시인. 제공=양순진. ⓒ제주의소리

고희선 양은 수상 소감에서 “저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생길 때마다 동시를 쓰라고 가르쳐 주신 양순진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동시를 쓰면서 표현력도 풍부해지고 많이 행복했다”며 “1학년 때부터 독서논술을 다니면서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에 대해 많이 배웠다. 곽금초등학교 모든 선생님들께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엄마, 아빠 사랑해요. 앞으로 더 노력해 은혜를 갚을게요. 우리 가족 서로 더 사랑하며 화목하게 지내요”라고 덧붙였다.

고희선 양을 포함해 정혁준(곽금초 1), 현명재(광양초 5) 등 제주지역 초등학생 30명이 이번 문학대전에서 입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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