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기당미술관은 12월 18일부터 내년 2월 20일까지 고영우 화백 초대전 <고영우 : 너의 어두움>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서귀포 출신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 작가로 손꼽히는 고영우 화백의 작품 세계를 시대 별로 살펴보는 자리다. <너의 어두움> 연작으로 대표되는 그의 예술 전반을 아우른다.

‘우울한 환상’, ‘흔들리는 존재’ 등의 수식어로 표현되는 고영우 화백의 작품 세계는 1970~80년대 크레파스화에서 시작돼 1990~2000년대 대형 유화까지 이르렀다. 이번 전시를 통해 1990년대 작품들부터 최근 작품까지 약 40여점을 선보인다.

고준휘 기당미술관 학예연구사는 “그는 5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서귀포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지냈지만, 풍경화를 거의 그리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며 “작가의 관심은 언제나 ‘인물’에 있었다. 신체의 디테일을 생략하거나 얼굴과 손의 형상을 강조해 표현해낸 그의 인물들은 모두 실존적 불안과 고독의 심리를 강하게 드러낸다”고 소개한다.

또 "이 인물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삶에 대한 분노의 상징이나 고통과 쾌락, 희망과 절망 속에서 몸부림치는 인간의 원초적 몸짓으로 읽힌다"며 "인간 깊숙이 잠재돼 있는 생명의 에너지 혹은 불안과 고뇌가 파생시킨 자유와 생명의 건강함 같이 상반된 의미로도 해석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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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우 화백의 작품 <너의 어두움>. 제공=서귀포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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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우 화백의 작품 <너의 어두움>. 제공=서귀포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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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우 화백의 작품 <너의 어두움>. 제공=서귀포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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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우 화백의 작품 <너의 어두움>. 제공=서귀포시. ⓒ제주의소리

고 학예연구사는 “한없이 가벼워지고 찰나의 쾌락이 행복으로 오해되는 현대의 사회에서, 작가가 집착적으로 몰입해온 ‘너의 어두움’이라는 주제를 통해 그가 50여년에 걸쳐 이뤄온 어둠 속 사색이 지금 얼마나 큰 가치를 부여받아야 하는지 깊이 고민해볼 수 있는 전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도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기당미술관 
서귀포시 남성중로 153번길 15
064-733-1586
관람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09:00 ~ 18:00(매주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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