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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8일 뮤지컬 <만덕> 무대 인사 장면.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시, 만덕 평가보고회 개최...전반적 호평 속 전문가들 “1, 2막 차별화” 등 지적

지난해 제주시가 야심차게 선보인 창작 뮤지컬 <만덕>이 관객, 전문가들에게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세세하게는 아직 고칠 점이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해 12월 28일 열린 <만덕> 평가 보고회에서 공유됐다. 제주시는 지난해 10월 6일부터 9일까지 총 7번 <만덕>을 공연했다. 그해 1월에 이은 두 번째 공연이다. 

4일 간 전체 입장객은 4774명이며 이 가운데 유료 구매 관객은 2812명이다. 티켓 판매 금액은 6066만4000원이다. 

제주시는 평가 보고회에 앞서 도내외 음악·공연 전문가 5명에게 자문 의견을 받았다. 도내 전문가는 대학교 음악학과·영화연극학과 교수, 도외는 전직 예술단 예술감독, 현직 문화재단 대표이사다. 평가회 현장에서도 시민 평가단 등이 참석해 의견을 개진했다.

<만덕>의 장점으로는 조선시대 신분제의 제약에 굴하지 않는 의지인, 제주 거상으로 발전해가는 모습, 나눔을 아끼지 않는 삶이 뮤지컬에 충분히 나타냈다는 평가다.

젊은 앙상블들의 활기찬 에너지가 극 분위기를 살리고, 음악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여운이 남을 만큼 인상 깊다는 호평이다. 지역의 특색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다큐멘터리처럼 지루하게 만든 다른 지자체 공연보다 낫다는 의견도 있었다.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매우 만족’ 의견이 88.27%를 기록할 만큼, 관객이 충분히 만족할 만 한 공연이었다는 평이다.

하지만 하나씩 짚어보면 고쳐야 할 부분도 제법 나왔다. 무엇보다 한 목소리로 공연이 지루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 짧은 시간에 만덕의 생애를 보여줘서 조금 산만하고 지루하다. 하나의 큰 사건을 중심으로 만덕이 어떻게 거상이 됐는지를 스펙터클하게 보여주자 ▲결국 다 아는 이야기의 나열인데 그렇다면 극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메인 테마를 잘 잡아야 한다 ▲음악과 씬(Scene)이 많아 단절의 느낌이 강하다 ▲2막은 두 번 이뤄지는 구휼장면이 반복적으로 진행돼 극적 상승 효과를 내지는 못한다 등의 비슷한 지적이 나왔다.

제주 지역의 특성을 더 많이 보여주는 무대 장치, 연기가 추가되면 좋겠다는 점도 짚었다. 더불어 한 번의 공연으로 끝나지 않고 긴 안목에서 배우·공연·기획·홍보 전문가를 육성하는 마중물이 돼 달라는 당부도 이어졌다.

제주시는 보고회 의견을 바탕으로 올해 <만덕> 공연 뿐만 아니라 배우 아카데미 같은 연계 사업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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