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아버지들의 삶...제주어 속에 고스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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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학연구센터, 10개 지역 제주어구술자료집 발간..."올해도 작업 계속 진행"

제주 어머니, 아버지들의 지난한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제주어구술자료집이 나왔다.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박찬식)는 최근 《2018년도 제주어구술자료집》 11~20권을 발표했다. 

제주학연구센터는 제주도 의뢰로 2017년부터 ‘제주어 구술 채록 자료 표준어 대역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자료집은 제주도가 제주어 보전과 전승을 위해 추진하는 ‘제주어 구술 채록 사업’의 일환이다. 지난해 12월 도내 10개 지역 구술 자료를 표준어로 대역해 보고서를 냈고, 이번에 다시 구술자료집을 펴냈다.

자료집에는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구좌읍 한동리, 애월읍 고내리, 한경면 청수리, 서귀포시 하원리, 성산읍 삼달리, 표선면 성읍리, 남원읍 수망리, 안덕면 대평리, 대정읍 신도리 10개 지역의 생애 구술 자료가 담겨 있다. 

조사 마을, 제보자의 일생, 밭일, 들일, 바다일, 의생활, 식생활, 주생활, 신앙, 통과의례 등 전통 사회를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생생한 제주어로 오롯이 만날 수 있다. 여기에 표준어 대역과 주석으로 누구나 쉽게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의 희로애락을 들여다 본다.

“옛날에 지 말고 입 덜렌 헷주, 흉년에. 밧 는 돈이 얼마 가진 안 허난 사름 안 먹는 게 젤 유익허는 말로 그 말 는 거. 쉬정 한 딘 잘도 곤란헨 살앗수다게.”
(옛날에 한 밭 팔지 말고 한 입 덜라고 했지, 흉년에. 밭 하나 파는 돈이 얼마 가지 안 하니까 한 사람 안 먹는 게 젤 유익한 말로 그 말 말하는 거. 숫자 많은 덴 잘도 곤란해서 살았습니다.)
- 표선면 성읍리 현신생 씨 구술
“옛날은 콩 갈아나민 밧이 건다허영 둣해 보리 갈젠 콩 갈아, 역불로. 콩 그르에 갈민 보리도 좋곡 허난 그걸 욕심으로 갈앗어”
(옛날은 콩 갈아나면 밭이 걸다고 해서 뒷해 보리 갈려고 콩 갈아, 부러. 콩 그루에 갈면 보리도 좋고 하니까 그걸 욕심으로 갈았어.)
- 조천읍 함덕리 한아섭 씨 구술
“굴묵 짇젠 허민 똥 주로 줏엇저. 보단 일찍 줏젠 막 애써나시녜. 겨울에 온돌 때지 못허민 상당히 추우니까.”
(굴묵 때려고 하면 말똥 주로 주었지. 남보단 일찍 주우려고 아주 애썼었어. 겨울에 온돌 때지 못하면 상당히 추우니까.)
- 구좌읍 한동리 오문봉 씨 구술
* 갈색은 아래아 

제주학연구센터는 이 자료가 단순히 표준어 대역 작업에 그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표준어로 대역하지 못한 어휘에 대해서는 일일이 주석을 달아서 자료집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이해를 도왔다.

김순자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이 책임 연구자로 총괄했으며 강영봉(사단법인 제주어연구소 이사장), 김성용(귀일중 교장), 김미진·김보향(제주대국어문화원 연구원), 김승연(제주학연구소 연구원), 안민희(민요패 소리왓 대표), 신우봉(제주대 교수), 최연미(돋을양지책드르 대표), 허영선(제주대 강사) 씨가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했다.

김순자 전문연구위원은 “제주어 구술자료는 제주어 연구의 귀중한 자료일 뿐만 아니라 전통 사회를 살아온 제주 사람들의 삶과 제주 사회의 단면, 제주의 역사와 제주의 문화사를 규명하는 귀한 자료”라면서 “자료집이 사라지는 제주어와 제주문화 등을 보전하고 연구하는 데 널리 쓰일 수 있길 바란다. 올해도 발간 작업은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문의: 제주학연구센터 (064-726-0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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