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 호텔 층수 낮춰 통과...환경연합 "도의회, 올바른 선택 하길"

190998_219616_4920.jpg
▲ 송악산 유원지 개발사업인 뉴오션타운 개발사업 조감도.
원희룡 제주지사가 반대 입장을 밝힌 송악산 개발사업이 마침내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했다.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는 지난 25일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에 대해 심의를 벌여 이같이 결정했다. 

송악산 유원지 개발은 중국 칭타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신해원 유한회사'가 사업시행자다.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이 공식 명칭으로, 사업비 3219억원을 투자해 숙박시설인 호텔 2개동(545실)과 휴양특수시설(문화센터, 캠핑시설, 조각공원), 편익시설(로컬푸드점, 상업시설)을 짓기로 했다. 숙박시설은 전체 사업부지 면적의 30% 이내로 맞췄다.

그동안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는 호텔 등의 고도를 낮추라며 2차례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결국 사업시행자는 호텔 층수를 종전 8층에서 6층으로 낮춰 환경영향평가 문턱을 넘었다. 

환경단체는 당장 송악산 경관 훼손과 생활환경 악화를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9일 논평을 내고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가 송악산 난개발 논란이 있는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을 통과시켰다"며 "과연 합당한 판단에 따른 심의 통과인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환경연합은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은 절대보전지역인 송악산 일대의 심각한 경관훼손과 함께 셋알오름, 동알오름 등 주변 오름군락의 훼손, 진지동굴을 포함한 일제시대 군사유적지의 훼손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가동률 94%를 넘어서면서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대정하수처리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송악산 환경에 여러모로 부정적인 악영향을 발생시킬 우려가 큰데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는 보완 요구는 커녕 그대로 통과시켜주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환경연합은 "호텔 층수를 8층에서 6층으로 낮췄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도민사회의 문제제기와 우려를 뚫고 환경영향평가를 넘어섰다는 점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은 당연히 중단되어야 한다. 이제 공은 제주도의회로 넘어갔다"며 "제주도의 환경·사회 수용력은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어 극심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연합은 "민의를 대변하는 제주도의회가 도민의 고통과 절망을 분명히 이해하고 제대로 된 선택을 하길 기대한다"며 "또한 제주도 역시 지금 상황을 방관할 것이 아니라 난개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내놓고 오버투어리즘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송악산 개발사업에 대해 원 지사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생태적.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만큼 허가를 내줘선 안된다"고 반대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또한 도의회에 입성한 김용범, 김희현, 강철남, 정민구, 홍명환, 이상봉, 양영식, 박호형, 고태순, 강성의, 김경학, 고용호, 강성균, 박원철, 송영훈, 송창권, 임상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자유한국당 김황국 의원, 바른미래당 강충룡 의원, 무소속 허창옥 의원이 반대 입장을 밝혔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