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과 새얼굴' 물밑싸움 치열…3.13 풀뿌리 지역경제 수장 누가?
'관록과 새얼굴' 물밑싸움 치열…3.13 풀뿌리 지역경제 수장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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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3월13일 치러질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제주지역은 총 32개 조합에서 약 70여명의 입후보 예정자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미리 보는 제주 조합장선거]①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제주 32개 조합 70여명 출사표  

‘제2의 지방선거’라 불리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3월13일 실시된다. 전국 농·축·수협과 산림조합의 대표를 선출하는 동시조합장선거는 풀뿌리 지역경제의 수장을 선출하는 영향력이 큰 선거다. 제주에서도 32개 조합에서 출사표를 낸 약 70여명의 예비주자들이 자천타천 회자되고 있다. 깜깜이 선거일수록 불·탈법 사례가 잦아진다. 민의를 대표할 건강한 선거가 되도록 이번 동시조합장 선거의 풍향계 등 관전 포인트를 설 명절을 맞아 기획 연재로 짚어본다. / 편집자 

오는 3월13일 치러지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풀뿌리 지역경제의 수장을 뽑는 중요한 선거다. 농어촌의 희망을 일궈야 할 선거가 불과 40여일 앞으로 바짝 다가섰지만 여전히 깜깜이다.  

반면 예비주자들의 움직임은 일찍부터 가시화되면서 농·수·축협과 산림조합 등 총 32개 조합에서 약 70여명의 입후보 예정자 이름이 거명되고 있고, 이들은 치열한 물밑싸움을 시작한지 오래다. 

선거가 치러지는 조합은 지역농협 19, 단위농협 1, 축협 3, 수협 7, 산림조합 2개 등 총 32개 조합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제주지역 조합장 선거는 혼탁과 과열 속에 늘 ‘불법선거’라는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매번 선거 과정에서 고소·고발로 이어지고 지역경제 수장을 뽑는 선거이다 보니 작은 마을 단위에서까지 주민들 간 얼굴 붉히는 일이 예사였다. 

이번 조합장 선거도 벌써부터 불법선거 조짐이 일고 있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모 조합장선거 입후보 예정자인 A씨를 대량의 홍보물을 제작해 조합원들에게 우편 발송하는 등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까지 했다. 

이밖에도 구체적인 고발사례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선거 공정성을 침해하는 위법행위들이 슬며시 고개 드는 일이 이곳저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4년 전 처음 치러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는 농·축협 19곳, 수협 5곳, 산림조합 2곳 등 26개 조합에서 선거가 치러졌다. 당시 평균 경쟁률은 2.5대1을 기록했다. 무투표 당선이 결정된 곳은 5개 조합이었다. 이번에도 32개 조합에서 70여명의 경쟁이 예상되면서 4년전과 비슷한 경쟁률을 보일 전망이다. 

후보 등록일인 오는 2월26일까지 20여일이 남아 아직 예단키는 어렵지만, <제주의소리>가 농수축협과 산림조합까지 32개 제주도내 조합을 취재한 결과 약 10개 정도의 조합에서 새 수장이 탄생할 것이 점쳐지는 상태다.  

어떤 선거도 마찬가지이지만 ‘현직’이 유리한 게 선거판이다. 그러나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는 7명의 현직 조합장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조합과 지역 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준다는 취지의 ‘아름다운 퇴장’을 선언(?)한 셈이다.  

불출마 의사를 밝힌 현직 조합장은 신인준 한림농협조합장, 현용행 성산일출봉농협조합장, 김창택 하귀농협조합장, 고금석 함덕농협조합장, 김종석 위미농협조합장, 고성남 제주축협조합장, 이정호 추자도수협조합장 등 7명이다. 

현직 상임조합장의 장기집권을 막는다는 취지의 ‘3선 연임 제한’ 규정에는 김성언 효돈농협이 유일하게 해당돼 출마할 수 없다. 송봉섭 서귀포축협조합장도 3선이지만 ‘비상임 체제’ 조합이어서 연임 제한 기준을 피했다. 

이밖에 현직 조합장 중 김시준 한림수협조합장은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성범죄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는 양용창 제주시농협조합장은 오는 14일 예정된 선고 결과에 따라 출마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전국 수협에서 첫 여성 조합장에 당선됐던 현 서귀포수협 김미자 조합장의 재출마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3선 관록의 최정호 전 조합장과의 리턴매치가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최 전 조합장은 현재 출마의사를 확정짓지 못했다. 출마 여부에 따라 ‘여풍이냐? 관록이냐?’를 놓고 재대결, 혹은 무투표 당선이 될지도 관전포인트다. 

최대 5명이 출마 예상되는 조합도 1~2군데, 3~4명이 출마 예정일 만큼 접전이 예상되는 곳들도 다수 있다. 제주시수협과 모슬포수협의 경우 4년전 출마후보들 간 재대결이 예상되면서 일찍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협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4년전에 이어 두 번째로 올해 3월 치러지게 되면서 가장 큰 관심사는 공명선거를 치르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각 후보들도 ‘도덕성’에 치중하는 모습이고, 만감류 등 농산물 가격추세 등이 선거에 미칠 영향 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라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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