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지방선거’라 불리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3월13일 실시된다. 전국 농·축·수협과 산림조합의 대표를 선출하는 동시조합장선거는 풀뿌리 지역경제의 수장을 뽑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주에선 32개 조합에서 70여명이 자천타천 예비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깜깜이 선거'일수록 불·탈법이 늘어나는 법. 민의를 대변할 건강한 선거가 되도록 설 명절을 맞아 이번 동시조합장 선거의 풍향계 등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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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출마 의사를 밝힌 이미남 모슬포수협 조합장, 강정욱 감사, 출마를 고심중인 이재진 전 조합장.
[미리 보는 제주 조합장선거] ⑥ 모슬포수협-서귀포수협 각각 3파전-2파전 가능성


각 협동조합별로 치러지던 조합장 선거는 2015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를 시작으로 통합됐다. 당시 제주는 총 71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뒤 다시 도전하는 ‘리턴매치’가 예상되는 조합은 모슬포수협과 서귀포수협 2곳이다.

안덕농협과 제주시수협도 리턴매치가 예상됐지만, 최근 전직 조합장들이 출마 의사를 굽힌 것으로 알려졌다. 

모슬포수협의 경우 이재진 직전 조합장이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중이다. 

이 전 조합장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이미남 현 조합장과의 리턴매치가 성사된다. 또 강정욱 감사도 출마를 준비하면서 3파전이 될 수 있다. 

이미남 조합장은 “모슬포항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를 꾸준히 방문해 예산 확보에 힘을 쓰고 있다.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재선 의지를 드러냈다. 

이 조합장은 주요 공약으로 △모슬포항 확장 △어민복지센터 설립 추진 △소라 단가 상승 및 소비 촉진 등을 꼽았다. 

이 조합장은 자신의 강점에 대해 “하고 싶다고 생각한 일은 끝까지 밀고 나간다. 4년간 조합을 이끈 경험이 있기 때문에 조합원들과 충분히 소통해 각종 사업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정욱 감사는 “27년간 모슬포수협에 근무하면서 가정을 잘 꾸릴 수 있었다. 조합원들 덕에 자녀들을 잘 키울 수 있었다. 이제는 조합원들에게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남은 여생을 모슬포수협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출마 의지를 보였다. 

주요 공약으로는 △조합원을 위한 희생과 봉사 △소라 제값받기 △조합 자체적으로 활방어 판매·홍보 등을 꼽았다. 

강 감사는 “평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 모두 ‘앞뒤가 다르지 않은 사람’이라고 나를 평가해준다. 모슬포수협도 거짓없이, 투명하게 이끌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재진 전 조합장은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설 연휴 기간 충분히 고민해 마음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서귀포수협도 리턴매치 가능성이 있다. 현 김미자 조합장은 2017년 보궐선거에서 최정호 직전 조합장과 맞붙었다. 

김 조합장은 재선을 준비하고 있으며, 최 전 조합장은 출마를 고심중이다. 최 전 조합장이 출마할 경우 1년여만에 리턴매치가 성사된다. 

김 조합장은 <제주의소리>와 전화통화에서 "보궐 선거에 당선돼 조합을 이끈지 2년이 안됐다. 좀 더 봉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 전 조합장은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짓지 못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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