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지방선거’라 불리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3월13일 실시된다. 전국 농·축·수협과 산림조합의 대표를 선출하는 동시조합장선거는 풀뿌리 지역경제의 수장을 뽑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주에선 32개 조합에서 70여명이 자천타천 예비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깜깜이 선거'일수록 불·탈법이 늘어나는 법. 민의를 대변할 건강한 선거가 되도록 설 명절을 맞아 이번 동시조합장 선거의 풍향계 등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미리 보는 제주 조합장선거] ③ 김종석 현 조합장 불출마, 첫 도전 4명 vs 세 번째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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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미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기홍(왼쪽부터), 고승일, 김영근, 김창업, 현재근 씨. ⓒ제주의소리

서귀포시 위미농협은 1973년 조합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5개 리동조합을 합병하며 출범했다. 당시 명칭은 남원서부농업협동조합이다.1987년 현재의 위미농협으로 이름을 바꿨다. 

조합원은 3211명으로 준조합원까지 합하면 8000명에 육박한다. 본점 1곳, 지점 4곳, 사업소 1곳과 하나로마트 4곳, 유통센터 2곳, 주유소 1곳 등을 보유했다.

2017년 위미농협의 총자산 규모는 2395억원에 달한다. 그해 영업 수익은 585억원, 당기순이익은 19억1700만원을 기록했다. 

농협 산하 15개 작목반이 노지감귤, 타이벡감귤, 레드향, 한라봉, 천혜향, 황금향, 조생가온하우스 등 다양한 감귤류를 취급하면서, 감귤 주산지 중에서도 손꼽히는 위상을 자랑한다.

김종석 현 조합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다가올 위미농협 조합장 선거는 어느때보다 치열한 분위기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예비주자만 무려 5명. 어느 조합 보다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김기홍 씨. ⓒ제주의소리
예비주자들은 김기홍(56), 고승일(67), 김영근(59), 김창업(53), 현재근(56) 씨다. (가나다 순) 

가장 나이가 많은 고승일 씨는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며, 나머지는 모두 첫 도전이라는 구도가 눈에 띈다.

위미농협 이사, 신례2리 이장 등을 역임한 김기홍 씨는 “고품질 생산자 조직을 이끌며 직접 도매 시장을 개척해서 높은 수취 가격으로 판매했던 경험으로 조합장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고승일 씨. ⓒ제주의소리
주요 공약은 ▲선도적 매취사업 통한 적정 가격지지, 생산자 단체로서의 역할 제고 ▲직거래·물류·도매시장·대형마트 등 거래처 다변화 ▲유통조직의 활성화 통한 품질 향상, 경쟁력 제고 등을 꼽았다.

전 위미농협 감사인 고승일 씨는 “예전과 달리 농산물 판매가 어려워지고 경쟁도 심한 상황에서 조합원들과 소통하면서 긍정적인 조합을 만들고 싶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김영근 씨. ⓒ제주의소리
주요 공약에 대해서는 “조합장 선거는 조합의 기본 목적인 경제활동, 농업지도 등의 사업을 달성하기 위해 경영자를 뽑는 선거다. 조합 직원들을 잘 관리하면서 사명감을 가지고 근무하는 조직을 만들겠다”며 기본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위미농협 이사, 위미1리 이장을 역임한 김영근 씨는 “위미농협의 경쟁력을 높이고 조합원들이 겪는 1차 산업의 문제를 풀기 위해 출마하겠다”고 피력했다.

김창업 씨. ⓒ제주의소리
주요 공약은 ▲본점 건물 신축 추진 ▲선과장 태양열 발전 설치 ▲다문화 가정, 노인 등 조합원 복지 강화 등을 꼽았다.

위미농협 이사, 신례1리 이장으로 일한 바 있는 김창업 씨는 “조합원들의 이익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주요 공약으로 ▲본점 건물 신축 추진 ▲여성조합원 센터 개관 ▲감귤가격 최저가 보장 등을 제시했다.

현재근 씨. ⓒ제주의소리
위미농협 감사, 하례1리 이장을 역임한 현재근 씨는 “농협 실무 경험과 농사를 지으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감귤 산업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출마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공약은 ▲다양한 농산물 판로시장 확보 ▲농협 관련 조직 대상 문화, 복지프로그램 운영 ▲농업경영지도사 육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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