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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헌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위원장이 청년위원회 발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을 선출하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제주 청년 표심잡기에 나섰다.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은 9일 오후 6시 제주시 미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청년위원회 발대식에 참가해 지지를 호소했다.

발대식에는 구자헌 도당위원장을 비롯해 오영희 제주시 을 당협위원장, 김삼일 서귀포시 당협위원장, 김황국 제주도의원, 박왕철 도당 청년위원장, 김방훈 전 도당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또 한국당 최고위원에 도전한 신보라·윤영석·조경태 국회의원, 배병인 중앙당 청년위원장, 각 시·도 청년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구자헌 도당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청년들의 기개가 도당을 활기차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열정 에너지를 통해 당의 미래를 열어 달라”고 당부했다. 

박왕철 도당 청년위원장은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험난한 길이 될 수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다가오는 총선에서 승리를 이끄는 주역이 돼 달라”고 호소했다. 

▲ 황교안 전 국무총리.
축사에 나선 황 전 총리는 경험담을 들려주면서 자신이 당 대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대학을 졸업한 뒤 단과대학 동문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행사 때마다 참가하는 인원은 30~40명이 전부였다. 선배들부터 앞자리에 앉았다. 선배들은 젊은 후배들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동문회장을 맡아 자리 배치를 달리했다. 선배들을 행사장 한 가운에 모셨다. 앞 자리에도 젊은 후배들이 앉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선배들만 하던 덕담 방식도 바꿨다. 선배 1번, 후배 1번 등 순서를 정했다. 분위기가 바뀌니 동문회 행사에 300명이 참가했다. 지금 한국당에 필요한 부분”이라고 변화를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선배들을 몰아내자는 말은 절대 아니다.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한국당이 젊게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오 전 시장은 청년 당원 10만명 확보를 공약했다. 

오 전 시장은 “한국당과 관련해 ‘노쇠한 정당’이라는 말이 나온다. 또 당을 위해 열심히 활동한 청년들이 많아도 공천 때만 되면 버림받았다. 다른 곳에서 청년들을 데려와 공천했다. 당 대표가 되면 당을 위해 헌신하고, 보수의 가치를 살릴 수 있는 청년을 공천하겠다. 당 대표가 되면 전국에 청년 당원 10만명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 중심의 정당이 아니라 가치·생각 중심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다가오는 총선, 대선에서 승리해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다. 지금은 두 전직 대통령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그는 “황 전 총리를 만날 때면 박 전 대통령이 떠오른다. 전직 대통령 그늘을 벗어나지 않으면 다가오는 선거를 치르기 힘들 것”이라고 황 전 총리를 견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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