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향진(64) 전 제주대학교 총장이 오는 28일 명예퇴임한다. 제8대, 제9대 총장을 역임한 허 전 총장은 대학 최초의 연임 총장으로 기록됐다.

허 전 총장은 1984년 관광경영학과 교수로 임용돼 관광경영학과장, 평의원회 의장, 경상대학장 겸 경영대학원장 등 학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제주발전연구원장을 지낸 뒤 선거를 통해 2010년 제8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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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향진 전 제주대학교 총장. ⓒ제주의소리
8대 총장 취임 후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창조지역전문위원장, 지역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간선제로 전환된 2014년 2월에는 9대 총장에 연임됐다. 이 기간 중 제5대 열린대학교육협의회장, 제22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허 전 총장은 한국콘텐츠교육대상, 한국산학기술학회 산학협력대상, 한국을 빛낸 창조경영대상 등을 수상했다.

총장 재임 중에는 예술디자인대학과 간호대학을 신설해 종합대학으로서 면모를 일신했고, 디지털도서관 등을 신축하고 체육관 등 다수의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또 800억원의 발전기금을 유치해 행복한 대학공동체의 기반을 마련했고 외국 유학생 유치 1000명 시대를 열었다는 평을 얻고 있다.

허 전 총장은 18일 <제주의소리>와의 전화통화에서 "학령 인구가 감소하면서 고등교육 정책이 축소 지향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시기에 후배들에게 뒷 일을 맡겨두고 나간다는 것이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대학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큰 탈 없이 마무리하게 돼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고 보람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허 전 총장은 별도의 퇴임식 없이 조용히 대학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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