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농관원, 21일 해당 농가들에 “문제의 사료첨가제 사용말라”,,,22일 현장조사 예정  

최근 도내 산란계 농가가 생산·유통한 달걀에서 인체에 해로운 ‘엔로프록사신’ 항생제 성분이 검출돼 제주도가 긴급 회수에 나선 가운데, 문제의 항생제 성분 검출이 제주도가 농가에 공급한 사료첨가제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도 도내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사업장으로 인증받은 산란계 농장들 중 제주도로부터 문제의 사료첨가제를 공급 받은 26곳 농장을 대상으로 실태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농관원 제주지사에 따르면 도내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사업장 26곳을 대상으로 제주도가 공급한 사료첨가제 ‘이뮤OOO’의 사용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관원 제주지사는 이날 늦은 밤까지 도내 농가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제주도로부터 공급 받은 사료첨가제의 사용 여부를 확인했다. 22일부터는 농가 현장을 찾아 정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문제의 사료첨가제는 최근 제주시 구좌읍 모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에서 0.00342mg/kg의 엔로플록사신이 검출된 원인으로 유력하게 의심되기 때문이다.  

엔로플로사신은 사용이 금지된 항생제 성분이다. 해당 농가는 평소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았고, 1월 조사에서도 의약품 잔류 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관원 관계자는 <제주의소리>와 만난 자리에서 “이 농가는 제주도가 공급한 사료첨가제를 사용한 후 항생제 성분이 나왔다는 입장”이라면서 “문제의 첨가제가 항생제 성분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아직은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물, 사료 등 나머지 요인에 대해서도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농관원은 이날 농가들과의 통화에서는 ‘도청이 공급한 첨가제가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사용을 중지하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에서 제주도가 공급한 사료첨가제가 항생제 검출의 직접적 원인으로 밝혀질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무항생제 축산물 농가들은 자칫하면 청정 농가 자격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문제의 첨가제 사용 여부에 따라 나머지 일반 농가 역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사용금지 항생제가 검출된 모 농가에 대한 역학조사에서 사료첨가제가 항생제 성분 검출 원인으로 의심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 20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시료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최종 결과를 기다리면서 다른 검사도 함께 진행 중이라 아직 확답하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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