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어메니티-북제주군 한경면 낙천리

“‘낙천구경’ ‘낙천구주’ ‘낙천구색’ 들어보셨습니까?”

제주시내에서 16번 도로를 타고 약 40분 정도를 달리니 샘과 나무들이 어우러진 아담한 마을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른 새벽 밭일 나가는 동네사람들과 좁은 시멘트도로를 확장하려는 공사차량들과 뒤엉켜 다소 분주한 모습이지만 소문대로 아름다운 샘과 나무들이 펼쳐진 아름다운 마을이다.

하늘이 내려줬다는 낙천, 천가지 기쁨을 간직한 마을이라 해서 낙천이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원래 낙천리의 옛 이름은 물맛이 너무 좋아 사색에 잠기게 된다는 서사미마을(西思味村)이었다.

이 마을은 지난해 농업․농촌의 전통문화마을로 지정돼 사업비 1억2000만원이 투입, 도시민들에게 체험관광과 농특산물 직거래를 제공하는 등 활력있는 농촌마을 일궈가며 단순히 쾌적한 의미의 농촌이 아니라 쾌적한 농촌 환경을 살리면서 경제적 가치를 이끌어내는 농촌 어메니티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낙천리의 주요 테마인 ‘아홉굿(Nine good)마을’은 제주도에서 보기 드문 아홉 개의 샘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마을에 오신 손님들에게 아홉가지의 좋은 일이 생긴다는 즐거운 마을이란 의미이다.

이와 함께 낙천리의 청정한 자연환경과 불미(대장간)의 근원지, 훈훈한 인심을 아홉가지의 즐거움과 신비로움을 나타내고 마을을 지키고 나쁜액이 근접할 수 없게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해주는 마을상징표를 고안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에도 사업비를 추가로 들여 전통 불미문화 재현과 마을기반 정비 및 상징물 제작을 통해 마을을 찾는 손님들에게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조시홍 낙천리장은 “우리 마을은 분지형인 동시에 토질이 점토질로 물이 잘 고이는 특성이 있어 불미(대장간)에 필요한 흙을 채취하다보니 지금의 아홉연못이 생겨났다”며 “농촌테마마을을 주테마로 마을을 찾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마을주민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낙천리를 다녀간 송혜숙씨는 낙천리 마을 홈페이지를 통해 “낙천리 테마마을을 여행하면서 마을을 열심히 가꾸는 모습과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해줘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여행을 즐겁게 해주신 마을 분들께 감사드리고 테마마을에 다른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마을로 발전하기를 바란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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