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칼럼]선거브로커는 옛말, 이제는 본인과의 이해관계를 따진다.

올해는 제주도가 교육감 선거를 기점으로
총선을 거쳐 금번 6월 5일 시행되는 보궐 선거까지
선거 풍년을 맞고 있다.

과거 돈쓰는 선거에서는 어느 후보가 돈을 많이 쓰느냐에 따라
당락 결정에 큰 변수로 작용했던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

따라서 선거철만 되면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일명 선거브로커들이
활개를 치고 다녔다.
한마디로 유권자의 표를 돈으로 산정을 하고 협상을 한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 선언을 한 국회의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정치의 환멸을 느낀 이유중에 선거 브로커들의 등살에 못이겨
정치를 그만 두었다고 한다.

그래서 정치에 입문하고 싶은 정치신인들도 능력은 있으나
선거자금이 없어 정치에 선뜻 뛰어들지를 못했다.

과거에는 정치인으로서의 자질과 능력보다
돈이 많은 사업가나 졸부들이 정치에 뛰어들어 당선되는
예가 많았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선거브로커들이 판을 칠 수 밖에 없었고
출마 후보자들은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돈으로 매수하여
표로 연결하면서 서로가 필요 불가결한 공생관계를 맺었던 것이다.

이제는 선거법 강화로 일명 선거 브로커들은 뒷전으로 밀려났고
그 자리에는 개인의 이해관계 때문에 선거에 개입하는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당선 가능성이 많은 후보에게
눈 도장이라도 찍어 놔둘려고 선거 캠프를 열심히 들락거린다.

알고 보면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만일에 대비하여
다른 편 상대후보에게도 양다리를 걸쳐 놔둘려고 한다.

실제로 이런 사람들은 선거운동은 뒷전이고
후보자에게 달콤한 아첨으로
개인의 이해관계만을 따지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선거 캠프마다 이런 사람들이 하는 일없이 앉아있는
광경을 보고 우연히 아는 사람의 소개로
선거캠프를 갔다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볼상 사나운 꼴불견이었다고
말을 한다.

이런 부류들의 특징은 양다리를 걸쳐있다가
선거일이 가까우면서 당선 가능성이 많은 후보쪽으로
기운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선이라도 되면 마치 자기가 열심히 도와줘서
당선이 된 것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생색을 내면서
큰 소리 치기가 바쁘다는 것이다.

비단 사업하는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모 공무원 부인은 남편이 한직에만 근무를 하여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이 되면 은근히 인사청탁을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공무원들이 선거에 개입하지 말고 중립을 지키라는
특명으로 남편 대신에 부인들이 혈연, 지연, 학연관계를 빌미로하여
선거캠프를 들락거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선거캠프에 이런 부류의 사람들보다
순수한 자원봉사자가 더 많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제주 지역의 특수성으로
출마하고자 하는 후보하고 인연을 따지자면
연관이 없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하다 못해 사돈에 팔촌이나 거리에서 얼굴만 한번 스쳐도
전부 다 아는 관계이다.

이제 세상은 달라지고 있다.
후보하고 잘 안다고 하거나
열심히 도와주었다고 하여 논공행상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

깨끗한 사회가 될려면 공과 사는 분명히 구별해야 하고
한 두마리의 미꾸라지로 인하여
후보자의 이미지가 흐려지거나
흙탕물처럼 더러워지는 선거가 아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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