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등과 고속철 개통으로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명

대한항공은 7월 16일(출발일 기준)부터 국내선 요금을 일부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말(금∼일) 운임은 8%, 성수기 운임은 13% 인상된다.

이에 따라 제주~서울 노선 주말 항공요금은 현행 7만8400원에서 8만4400원, 성수기 항공요금은 현행 8만2400원에서 9만2900원으로 오르게 된다.

성수기는 설날과 하계바캉스(7월16~8월22일), 추석(9월25일~30일), 연말연시(12월30일~1월2일)가 적용된다.

대한항공은 그러나 제주도민들의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도민들의 수요가 많은 주중(월∼목) 운임은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한 5월 말 까지만 적용하기로 했던 제주노선 20% 탄력할인제도 연말까지 연장 시행해 항공교통 의존도가 높은 제주도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노선 탄력할인제가 적용되는 항공편은 오후 6시 이후 김포 및 부산을 출발 제주에 도착하는(금요일 제외) 항공편과, 오전 10시 이전 제주를 출발하여 김포 및 부산에 도착하는(월요일 제외) 항공편으로 약 70편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운임조정이 "유가급등과 고속철개통 등으로 인한 원가상승으로 초래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하면서, 국제선 요금인상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의 요금인상 추진계획에 따라 아시아나 항공도 요금인상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양 항공사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비슷한 요금인상을 추진해 온 관행에 미루어 볼 때, 아시아나 항공도 조만간 요금인상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이 주말요금과 성수기 요금에 한정해 인상한다고 한다고 하며, 일부 제주노선의 경우 탄력할인제를 연말까지 연장시행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항공편을 사실상 유일한 연륙교통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제주도민들의 경제적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제주를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주말이나 성수기에 제주를 찾는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제주관광의 가격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더욱 커져, 가뜩이나 어려운 제주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이번 여름 휴가철 성수기부터 제주관광 업계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