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막내동생 무덤 벌초길에 발견한 '생강 꽃'

우연히 길을 지나다 어느 외딴 집 과수원에 꽃이 진 흔적이 있는 걸 발견하였습니다. 

   
 
 

칸나는 더더욱 아니었고, 양하가 분명한데 참으로 이상타하면서 이 꽃의 모습을 봐야겠다고 벼른지 어언 2년.

   
 
 
지난 일요일, 시험공부를 한답시고 책상 앞에 앉았는데 벌초를 가자고 졸라대는 남편.

여지껏 벌초 같이 가자는 말이 없었는데, 그리고 전날 이미 벌초를 마쳤는데 대체 어디를 가자는 뜻일까 싶었는데

아불싸, 제 막내동생의 무덤엘 벌초하러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늙으신 부모님더러 자식의 무덤 벌초를 어찌 맡기냐는 거지요.

   
 
 

아무 소리 못하고 따라나섰습니다.

그리고는 그 길에서 드뎌 만나고 말았습니다 녀석의 활짝 핀 모습을. 
 

   
 
 

남편을 따라 나섰다가 횡재한 셈이지요.

도랑에 녀석의 흔적이 흘러내리며 뿌리 내리고 있길래 줏어다가 집의 화분에도 심어 놓았습니다.

   
 
 

생각속(Zingiber) 식물의 총칭이지만, 생강(Zingiber officinalis)의 영어 이름으로도 사용되고, 원예에서는 생강꽃(ginger lily)를 뜻한다. 생강꽃은 생강과의 관상식물인 헤디키움(Hedychium coronarium)를 가리킨다.

   
 
 

헤디키움은 동남아시아가 원산지로 많은 품종이 있으며 뿌리줄기가 있고 높이 90cm의 꽃줄기가 있다. 꽃줄기 끝에 흰색·오렌지색 꽃이 꽃이삭을 이루며 여름에서 가을까지 핀다. 번식은 종자를 심거나 분구법을 이용한다. 꽃꽂이용이나 화단용으로 많이 재배된다.

   
 
 
처음 접하는 꽃은 몇 컷이 되던 값에 마구 찍는 습관이 있어 되는데로 눌렀습니다. 그렇지만 찍은 것 다 올리지는 않았습니다 ㅎㅎ.

   
 
 
뱃속 깊숙히서 울려나오는 고운 하모니를 내뱉는 것만 같습니다.

   
 
 
관중을 매료시키는 오페라 가수는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을이라 종족번식을 위한 제짝 찾기가 급급한 들꽃들이 한층 더 짙은 색으로 분장하고 있는 들녘이었습니다.

언제보아도 가슴을 파고드는 들꽃은 뒷전에 두고 처음으로 접하는 녀석들의 신기한 표정 실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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