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 도민보고회' 성황리에 열려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 도민보고회'가 7일 오전 10시 제주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유족 및 도민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제1부는 '화해의 산을 넘어 평화의 바다로'를 주제로 한 문화예술행사로서, 희생자들을 위령하고 유족들의 한을 달래는 풍물패 신나락의 '풍물굿', 가수 최상돈의 '4.3노래', 놀이패 한라산의 '진혼굿'이 잇따라 열렸다.

이어진 제2부 도민보고회 본 행사는 조명철 4.3실무위원회 부위원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우근민 지사, 김영훈 도의회 의장, 이성찬 4.3유족회장의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박원순 4.3사건진상조사보고서 작성기획단장의 인사와 김삼웅 4.3중앙위원의 진상조사 보고서 설명을 끝으로 12시경 행사가 마무리됐다.

우지사는 이날 "4.3문제를 '필생의 업'으로 삼아 해결하겠다는 신념으로 일관해 왔다"며, "오늘의 결실이 있기까지 수고해준 유족과 관련단체, 도민들, 노무현대통령과 4.3중앙위원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나아가 보고서 확정을 계기로 '평화의 섬'으로 한 단계 도약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김영훈의장은 "4.3진상조사보고서의 최종확정과 정부차원의 사과는 평화와 진실을 추구해 온 제주도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규정한 후, 이를 계기로 "평화와 인권의 섬, 제주국제자유도시를 일궈나가자"고 주장했다.

이성찬회장은 "지난날의 아픔과 한을 훌훌 털어 버리고, 우리 모두 용서하고 화해하여 새로운 시대 평화의 섬 제주를 건설하는 다함께 나가자"고 주장했다.

이번 진상조사 보고서 작성 및 확정에 크게 기여한 박원순 변호사는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며 "보고서는 확정됐지만 아직 해결해야 될 것들이 많다"고 지적한 후, "향후 개개인의 배상 문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날 보고회가 열렸던 문예회관 대극장에는 이번 진상조사보고서 작성과 확정에 크게 기여한 4.3 중앙위원인 김삼웅, 김정기 전총장, 임문철 신부, 박창욱 전유족회장을 비롯하여 진상조사보고서 작성기획단장인 박원순 변호사, 강택상 4.3처리지원단장 및 양조훈 수석전문위원 등이 참여했다.

이 외에도 4.3유족과 관련단체 회원 및 도민들이 1천 5백여 명이 참석, 좌석 및 계단까지 가득 메웠을 뿐 만 아니라, 미처 입장하지 못한 수백 명의 사람들은 행사장 밖에서 행사를 지켜보았다. 4.3유족회는 당초 7백여 명분의 유족들을 위한 도시락을 준비했으나, 예상보다 훨씬 많이 참석하여, 긴급하게 도시락을 수송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도청의 모 고위관계자는 "이러한 열기를 바탕으로 제주의 미래를 열어 나가야 한다"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며, 유족들은 그간 4.3으로 인한 55년 간의 한 맺힌 세월이 드디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으며, 명예회복의 길이 열리게 됐다는 것을 비로소 실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했다. 또한 정부차원의 사과를 계기로 추모기념일 제정, 평화공원 조성 등 후속조치가 빨리 이루어지게 되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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