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휴고 마르티네즈 칠레 농산부 오데빠 농업정책팀장

휴고 마르티네즈씨는 칠레 농산부 산하기관인 오데빠의 농업정책팀장으로 우리나라의 국장급에 속하는 칠레 농업정책의 핵심인물이다. 칠레 농업정책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등에 대해 기자와 비교적 상세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 한국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가
"최근에 한국을 방문했었다. 여러분들의 고향인 제주도를 유엔환경계획(UNEP) 제8차 특별총회와 세계환경장관회의 참석차 방문한 바 있다. 제주도는 참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했다. 제주의 감귤을 주의 깊게 봤다."

- 칠레 농업을 간단하게 설명한 다면.
" 칠레의 농업은 임업과 더불어 매우 중요한 산업이다. 칠레는 2500만ha의 농업면적을 갖고 있으며 이중 500만ha가 순수한 농업면적이고 2000만ha는 임업과 축산업이다. 칠레는 지형적으로 지역마다 토양이 달라서 여러 가지 농업이 가능하다. 그리고 농업에 관련된 기업수가 33만개에 이른다. 그중 70%가 소규모 기업농이다. 소규모 기업농은 12ha 미만의 면적을 가진 곳이다. 칠레는 축산보다는 과일이나 와인에 주력한다. 이제 칠레 과실이나 와인농장들은 성장할 만큼 성장했기 때문에 축산업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우리 정부는 수출시장을 개척하고 위생적인 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국은 칠레입장에서 큰 시장이 아니다."

- 소규모 농가에 대한 보조와 수출농가에 대한 보조는 어떤 게 있는가.
" 12ha을 기준으로 하는 것은 결코 큰 것이 아니다. 소규모농가들에 대해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금의 보조를 해주고 있다. 보조내용을 보면 토양증진을 위한 기술지원, 자금융통, 관수시설 등에 대한 지원이다. 수출농가에 대한 직접지원은 없고 시장개척을 위한 홍보를 해주고 있다."

- 소규모 농가들이 생산해 낸 농산물을 어떻게 처리해 주는가.
"소규모 농가들 스스로 품목별로 협회 같은 걸 만들어 수출을 위해 노력한다. 크던 작던 칠레는 수출만 한다. 아니면 대기업 농에다가 소농들이 만든 협회에서 과일을 팔기도 한다.
구체적으로는 '인답(Indap)'이라는 농업기술을 가르치는 기관이 있는데 이 기관에서 뭉쳐진 농가들이 수출을 위해 노력하는데 매우 운영이 잘 된다. 그 모임에 들어가려면 소농이어야 한다. 소농들은 딸기나 산딸기를 주로 재배한다. 관리가 까다롭기 때문에 소농이 주로 하며 이외에도 재배가 어렵고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을 많이 재배한다.

중간규모의 기업농은 과일생산자협회에 대부분 가입 돼 있다. 이들은 주로 '아보카도'를 재배한다.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대규모 기업농들은 수출협회에 가입돼 있다."

- FTA 체결 이후 한국으로 수출하는 농산물 중 가장 전망이 밝은 품목은 무엇인가.
"우리는 전부 보내고 싶은데 한국이 키위와 포도만 보내게 했다. 아시아는 수출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한국이 어렵다. 관세나 규정이 까다로워서 그렇지 모두 다 수출하고 싶다. 우리는 중국이나 대만 그리고 그렇게 어렵다는 일본에도 많이 수출하는데 한국은 정말 어렵다. 제주도는 감귤이 유명한데 이 곳도 감귤을 키우기 적당한 지역인데 칠레감귤을 보내지 못하게 하는 거 아닌가."

- 과잉생산시 정부의 대책은 있는가.
"기업농들의 사적인 일이기 때문에 관여하지 않는다."

- 환경농업은 어느 정도 인가.
"기본적인 환경농업 규정은 있다. 과일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수입국가들이 원하는 조건에 따라 하는 게 우선이다."

- 칠레 키위와 뉴질랜드 키위가 다른 점은 무엇인가.
"뉴질랜드는 자체적인 투자를 많이 해 골드키위 같은 품종도 만들었다. 이태리나 미국도 키위를 저장해서 판매하고 있다. 칠레 키위는 8000ha에서 1만5000ha로 재배면적이 늘었다.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다."

- 최근 한국에서는 FTA 국회비준을 앞두고 칠레 과일산업이 '세계 최고다' '아니다' 라는 논란이 있었다. 세계에서 몇 번째 정도의 과일 수출국인가.
"(매우 크게 웃으며) 우린 세계 최강이다. 우리는 세계 1위다. 호주와 뉴질랜드 정도가 경쟁상대다. 과일에 관한 한 우리는 자긍심이 있다. 우린 모든 준비가 돼 있다. 세계 시장 어디에라도 갈 준비가 돼 있다.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갑자기 검역기준을 바꾸는 등 견제가 많았지만 우리는 전부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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