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야 지사 후보, 김 후보 군 면제 등 놓고 원색적 공방

열린우리당 제주도당 선대본부가 1일 한나라당 김태환 후보의 군면제 전력을 문제삼은데 이어 진철훈 후보 선거사무소도 김 후보가 허술한 병역법 규정을 이용해 군 면제를 받았다고 몰아치는 등 군 면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홍진혁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태환 후보는 스스로 병역문제에 대해 소상히 밝히고, 지도자로서 철저한 자질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김 후보의 해명을 요구했다.

홍 대변인은 "병역문제는 지난 98년 대선에서도 볼수 있듯이 국민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으로, 국방의 의무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지켜야할 4대 의무중 하나"라면서 "특히 지위가 높은 지도자일수록 국방의 의무에 대해 민감하고 철저하게 검증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변인은 "그러나 어제 TV토론에서 '1963년도에 보충역 영장, 11년이 지난 1974년에 소집면제'가 된 것에 대해 김태환 후보는 자원의 과잉과 병적부를 살펴보라는 식의 궁색한 변명한 늘어놓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병무청에 문의한 결과 병적부를 갖고서는 그 당시 병무청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행정행위를 했는지 알수 없다고 했다"면서 김 후보가 선관위에 제출한 병역사항을 공개했다.

김 후보는 1963~1968년 병역법 부칙 제6조에 의한 보충역→69년 병역법 시행령 제47조의 2에 의한 제2보충역→70~72년 병역법 부칙 제3조에 의한 보충역 절차를 거쳐 74년 12월30일 '고령'을 이유로 소집면제 처분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당시 병역법 부칙과 시행령도 공개했다.

홍 대변인은 "김 후보가 TV토론에서 말한 것처럼 '군 자원이 남아돌아 일정기간 징집이 안됐다'는 것은 신뢰하기 힘들다"며 "본인이 군 복무에 대한 의지만 있었다면 충분히 군에 갈수 있는 조건이었지만 가사(동일 호적 내에서 2인 이상의 전사자가 있을 때 연장자 1인 징집 연기 규정)를 이유로 징집을 연기한 사실이 69년 병역법 시행령에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공직자 신분으로서 군과 관련한 규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마음만 먹으면 군 복무를 하고도 남았을 것을, 김 후보는 허술한 병역법 규정을 교묘히 이용해 군 면제를 받았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태환 후보 선대본부는 진철훈 후보쪽이 이날 내, 외곽에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강화하자 "선거를 황폐하게 만드는 백화점식 의혹제기를 중단하라"고 논평으로 받아쳤다.

선대본부는 "진철훈 후보측의 비난은 이제 도를 지나쳤다. 판세가 불리해지자 '아니면 말고' 식 백화점식 의혹 제기로 유권자들을 현혹시키려 하고 있다. 상대방 흠집내기 말고는 논평할 거리가 없는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시장 재직 시절의 모든 일을 김 후보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선대본부는 "열린우리당식이라면 진철훈 후보는 너무 허물이 많다. 진 후보는 입만 열면 서울시 주택국장 출신임을 자랑거리로 내세우지만, 그 자리는 그렇게 자랑스런 자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서민들의 눈물을 짜내는 자리"라고 공격적 자세로 돌아섰다.

선대본부는 "진 후보가 주택국장을 하던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시 아파트가격이 얼마나 뛰었는가"라고 묻고 "이 기간 진 후보의 아파트 가격도 엄청나게 올랐지만 많은 서민들은 아파트가격 폭등으로 눈물을 흘렸다"고 진 후보의 책임을 물었다.

선대본부는 특히 "진 후보가 건축지도과장으로 있을 때인 95년 6월 삼풍백화점이 무너져 수백명이 죽었다"면서 "열린우리당의 논리라면 진 후보가 삼풍백화점 붕괴에 책임이 없다고 할수 없을 것"이라고 공세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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