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 제주시장 판세분석] 저마다 승리 자신…어느 한쪽은 '엉터리 분석'

선거일이 불과 3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제주시장 보궐선거 판도가 여전히 안개속을 걷고 있다.

초반 형성됐던 여, 야 후보의 2강구도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점 외에는 누가 앞섰다는 예측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접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각 후보는 30~40%에 이르는 부동층을 공략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여, 야 두 후보는 저마다 "박빙 단계를 지났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둘 중 어느 하나는 판세를 아주 잘못 읽고 있거나, 거짓말을 한다는 얘기다.

한나라당 김영훈 후보 "우세 굳혔다"

한나라당 김영훈 후보쪽은 2일 "선거 초반 열세로 나타났던 지지도가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 25일을 고비로 오차범위내 접전양상에 접어들었고, 지금은 우세를 굳힌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28일 지지도 조사에서 하맹사 후보와의 격차가 오차범위내지만 맨 꼭대기에 놓일 정도로 격차가 많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김 후보쪽은 초반 20대와 50대가 취약했으나 지금은 이들도 자기쪽으로 기울었다고 보고 있다. 20대의 경우 열린우리당 바람의 영향으로 초반 하 후보쪽으로 기울었던게 그 바람이 가시고, '외풍'이 강한 지사 선거와 달리 인물본위로 전개되면서 점차 우위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반면 하 후보는 처음에 높게 형성됐던 정당 지지도가 하락하면서 후보 지지도 역시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병우 사무장은 "김영훈 후보 지지도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면서 "도지사 선거에 가려 막판 변수 돌출 가능성도 적기 때문에 전세가 바뀌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 후보 캠프는 예상투표율을 60%대에서 최근 52~53%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유권자들이 대체로 선거에 식상해졌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하맹사 후보 "두자리수 격차"

하맹사 후보쪽이 내놓은 종반 판세는 이와 정반대다.

김 후보와의 격차가 두자리수로 벌어졌다는 것이다.

'전문행정가에 의한 시정의 연속성'을 부각한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잔여임기가 2년밖에 안되기 때문에 '준비된 자'와 '준비해야할 사람'에 대한 유권자들의 차별화된 인식이 지지도 차이로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행정가가 아닌 사람이 단체장이 된 전례가 없기 때문에 "비 행정가에게 시정을 맡길 수 없다"는 막연한 불안감도 적지않다는 것이다.

하 후보 쪽은 "초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는데도 20~30대층 반응이 좋았던 것은 당 영향력에 힘입은 측면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TV토론과 유권자 접촉 등을 통해 인지도가 급상승하면서 지지도도 덩달아 뛰었다"고 말했다. 지지층도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고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앙당 지도부의 대대적인 지원사격이 힘이 됐지만 그보다는 '인물론'이 지지도 상승의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고재만 사무장은 "남은 과제중 하나는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 대로 다지기만 잘하면 문제 없다"고 여유를 보였다.

하 후보쪽 역시 투표율을 52% 정도로 전망했다.

무소속 김태석 후보 "무섭게 추격중"

무소속 김태석 후보쪽은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두 후보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규호 사무장은 "무소속이어서 초반 약세로 출발했지만 TV토론 등을 통해 인지도와 지지도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면서 "곧 박빙구도속에 끼게 될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 후보의 강점으로 참신성을 내세웠다. 상대 후보들이 '전문 행정가'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제는 식상해졌다는 것이다.

남은기간 서민층과 중소상인, 관광업계 등을 파고드는 '밑바닥 민생투어'로 승부를 걸겠다는게 김후보쪽의 전략이다.

김 후보쪽은 "유권자들이 선거에 무관심해졌다"며 투표율이 50%를 밑돌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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