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제주도당이 한나라당 김태환 후보에 대한 막판 '몰아치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강창일 도당 위원장 등 국회의원 3명이 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한데 이어 도당 선대본부도 논평을 내고 김 후보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홍명환 대변인은 논평에서 "군대 기피 의혹을 해명하지 않는 사람에게 제주도를 맡길수 없다"며 "탑동 20억 장학금 방관 등 부도덕한 김 후보에게 사퇴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제주 최대 행정비리 사건으로 알려진 탑동매립사업이 준공된 것은 91년 12월27일인데 당시 협약 당사자인 김태환 제주시장과 박희택 (주)범양 사장은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20억 장학금 기탁 약속을 지키지 않고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김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200억원 상당의 병문천 복개는 준공 후 2년6개월 안에 완공하고 20억 장학금은 준공 후 60일안에 제주도에 기탁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협약 내용을 소개했다.

홍 대변인은 "그러나 김 후보는 관선, 민선 9년동안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도민 전체의 이익을 방관하고 사업자 위주의 '김태환식 적극적 행정행위'를 해왔다"면서 "약속대로 탑동장학금이 준공후 60일안에 환수됐다면 지금은 약 50억 규모의 장학금이 조성돼 수천명의 학생이 수혜를 입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열린우리당은 진철훈 후보와 하맹사 후보가 도지사, 제주시장으로 당선되면 시민단체를 위시한 각계각층으로 '탑동장학금 환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장학금을 제주도에 환수시키겠다고 공언했다.

홍 대변인은 이와함께 김 후보에게 병역 면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고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또 현대텔콘 직권남용 혐의와 도시가스사업 특혜 의혹, 친인척 사업 연루 의혹, 축의금 차명계좌를 통한 은폐 의혹, 탑동 도시설계 변경 특혜 의혹, 탑동장학금 근저당 토지 건축허가 의혹 등 6대 의혹을 제기한 뒤 부도덕성을 공격했다.

그는 "6월 재판 결과에 따라 또다시 행정공백이 우려되고 그에 따른 도민불안을 가중시키며 도민이 느끼는 의혹 해명을 거부하고 있는 김 후보는 부도덕과 무능함에 책임지는 자세가 무엇인지 숙고하라"고 충고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