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전쟁과 보이는 전쟁

요즘 미국내 벌어지고 있는 무지막지한 권력 대변동을 직감하고 있습니다.

바로 두 스파이 두목 경질입니다.

지금까지 씨아이에이가 정점을 이루다가 아마도 국방부 산하 씨아씨로 옮겨가고 있나 봅니다. 그리고 대통령 직속 기관인 홈렌드 안보국이 그 다음으로 바짝 추격전을 벌리고 있지요. 이 세기관은 협력기관이면서 밖으로 들어나지 않는 심각한 투쟁기관인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새로 한 기관이 최근에 생겨났으니 그 시기질투는 공연히 옆에, 아니 멀리 있는 엉뚱한 곳에 불똥이 튀게 되어 있습니다. 고래쌈에 새우등 터졌다고...

심상치 않은 권력변동이면서 알력입니다.

구일일 사태 미연방지 실패라든지 이락침공전 정보의 부정확성 그리고 최근 이락 예비검속자 학대사건 등 일련의 사태들을 무마시키기 위해서 부시 대선켐프의 전략에 의한 전격적 경질로 여러 매체들은 분석 보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이런 표현을 하고 있군요. "구명보트에서 가장 약한 놈이 채인다", 즉 희생양이 되어 차였다는 것입니다. 좀 있으면 미상원 정보위에서 보고서가 나오고 또 구일일 테러 진상조사위에서 보고서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게 6월과 7월경입니다. 거기에 이미 씨아이에이가 커다란 실수를 한 것으로 되어 있나 봅니다.

이번 예비검속자 학대는 씨아씨와 씨아에이 두 권력의 우선권다툼으로 발생한 웃기지 않는 사태로 분석되기도 합니다. 서로 테러조직을 찾아내어 분쇄하는 공을 세워야 하다 보니 별아별 수단을 다 동원하게 된 셈이지요. 한국전쟁 당시를 연상하게 하고 있습니다.

전쟁은 이기고 봐야 하니까요. 그리고 월남에서의 쓰라린 경험을 만회해야 체통을 지킬 수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코앞에 닥친 대선에서 승리를 걸머쥐어야 하는 압박이 더욱 그렇고요.

국가안보라는 미명하게 자행되는 보이지 않는 전쟁이 더 무섭습니다.

로버트 김이 감옥에서 나오긴 했지만 가택연금상태입니다. 이런 인권유린이 있을 법한 일입니까? 그가 한국정부에 넘겨 줬다는 정보는 이곳에서는 대외비에도 속하지 않는 그런 유의 정보였다는 것을...그런데, 그것도 적국도 아닌 맹방에게 넘겨 준 것 아닙니까? 그 정보 내용을 한국정부가 진작 공개했어야 로버트 김 희생을 막을 수 있었을 터인데도, 아직 한국정부는 힘(외교력)이 너무도 미약해서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구명운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전쟁 그게 바로 스파이 전쟁입니다. 표면적으로는 대테러전이지요. 예비검속을 서슴치 않고 있고 잘 못 걸려들면 추방은 약과이고요, 구금...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대가를 치뤄야 합니다. 특히 아랍계 이민자들은 공포의 도가니에 넣어진 셈이지요.

소위 '불법 이민자' 천국이었던 미국은 이제 더 이상 천국이 아니고 지옥으로 화했습니다. 이전에는 지방 경찰이 별로 이들을 단속하지 않았었는데, 급격히 단속에 동원되는 추세입니다. 모두 테러 예방이란 보이지 않는 전쟁때문이지요.

스파이 활동에 연간 약 4백억 불을 쏟아 붓고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요. 보이는 전쟁비용을 합친다면 천문학적 숫자의 예산이 전쟁비용으로 치뤄지고 있습니다. 가진자들은 호황을 누리는데 없는자들은 허리가 곱추가 되어 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바로 군산업체는 24시간 가동상태이고 일반 생필품 공장은 모두 중국이나 남미로 옮겨간 지 오래된 옛이야기입니다.

한국전쟁 때도 그랬더군요. 누구를 위해서 종은 울리나? 바로 월 스트릿을 위해서라고.

꿈에도 소원은 그 어떤 불똥도 한반도에만은 제발 튀지 말아달라고...

뉴욕에서 도영 드림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