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제주만의 정겨움을 보여주는 2차선 도로

길은 안과 밖 그리고 공간과 공간을 소통하게 하는 통로이다.

제주에는 공동으로 사용하는 길과 길에서 집까지 가족이 주로 사용하는 통로인 올레라는 길이 있다. 올레가 제주가 갖고 있는 특색이라면 제주의 길(도로)은 2차선 길이 특색인 섬으로 하였으면 한다. 즉 제주에는 길이 넓어야 2차선 도로라야 한다는 것이다. 대량, 고속이 아니라 제주에 맞는 특색 있는 도로정책이 필요하다.

   
아직도 올레에 김(검질)을 메면서 관리하는 집이 있다. 자가용이 있게 되면서 올레마저도 시멘트로 포장되고 마당도 농작물을 말리는데 사용하기 위해, 비가 올 때 불편하지 않기 위해 포장이 되어 있는 게 대다수인데.  

   
제주에는 일주도로라는 12번 국도가 2차선이었고, 16번 도로, 제1,2횡단 도로 등 2차선 도로가 넓은 도로였다. 2차선 도로는 몇 년이 지나면 주위와 어우러져 제주만이 갖는 이국적인 도로의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하였다. 지금도 2차선 도로는 정겹다.

   
제주시를 시작으로 읍, 면 지역에 우회도로라는 도로가 4차선으로 확장, 개설되었다. 도시구획정리와 주택 등이 늘어나고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발생하였다. 서부관광도로가 고속화도로인 6차선으로 확장되었고, 동부관광도로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 길
마을안의 외길인 시멘트 도로는 아직도 할머니와 손자들이 손을 잡고 걸어가는 길이다. 정겨운 얘기를 나누면서. 

   
아직도 도로가 새로 뚫리고 있다. 오름이 잘려나가고, 평탄한 직선의 길이 놓여진다. 한라산 국립공원을 제외한 제주의 도로는 거미줄처럼 만들어졌다. 제주의 도로에는 생태통로가 없다. 그나마 하천 위에 다리가 놓여지면서, 하천이 그 역할을 해내는 것 같다.

거미줄처럼 쳐진 제주의 도로, 그것도 모자라 확장이라는 방안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좁은 제주의 섬에 확장과 신설이 아니라 기존의 도로를 이용하고 2차선 이상으로 넓히지 않으면서 대중교통을 주민들이 이용하기 좋게 하기 위한 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

유가가 오르면서 대중교통에 대한 지원도 모색되고 있지만, 제주에는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섬으로 정착되고, 자동차가 적은 섬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더불어 주민의 의식도 변해야 한다. 나만 편하면 되는 것이 아님을.

▲ 길
잃어버린 마을의 한 올레의 모습이다. 지금의 시대에는 당연히 불편하다. 불편함을 고수하자는 것이 아니다. 조금의 불편함이 있더라도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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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윤님은 제주의 새로운 관광, 자연과 생태문화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대안관광을 만들어 나가는 (주)제주생태관광(www.ecojeju.net) 에코가이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제주의 벗 에코가이드칼럼’에도 실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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