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군데 골프장 허술한 관리실태 또 드러나…공사중지 등 조치키로

공사중인 골프장들의 허술한 관리실태가 또 드러났다.

제주도가 지난 1~2일 이틀간 환경단체 등과 합동으로 공사중인 4군데 골프장을 대상으로 환경영향평가 협의사항의 이행여부에 대한 사후 관리실태를 점검한 결과 4군데 모두 크고작은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한림읍 금악리 블랙스톤 골프장은 환경평가 협의과정에서 페어웨이에 활성탄층을 포설하지 않아도 차수대책이 충분한지 검토한후 사업을 시행하도록 협의됐으나 이런 검토 없이 공사를 강행했다. 블랙스톤은 지난해 하반기 점검때도 이 점을 지적받은 바 있다.

제주도는 이 지구가 지하수 오염에 취약한 곶자왈 지역임을 감안, 전문가 자문을 거쳐 그 결과를 제시한 후 사업을 진행토록 할 방침이다.

블랙스톤 골프장은 또 지하수 함양량을 증대시키기 위해 하천 경계부에 지하수 인공함양정 9개를 설치하고, 인도·카트 도로·관리도로는 투수성 재료로 시공해야 하는데도 이를 어겼다. 도는 인공햠양정 설치계획을 조속히 수립 시행토록 하는 한편 도로 건설에 투수성 재료로 시공토록 할 계획이다.

서귀포시 색달동 스카이 힐 골프장은 하천(건천) 수질조사를 실시하지 않고 수질조사 결과 비교분석 자료를 제대로 갖추지 않는 등 사후 환경영향조사 부실이 지적됐다.

애월읍 어음리 엘리시안 골프장은 농약·비료로 인한 지하수 오염 방지를 위해 페어웨이에 투수계수가 높은 점토 및 흡착제를 포설키로 해놓고 그린 및 티에 대한 토양 투수계수 시험만 실시했다. 로드랜드 골프장(어음리)도 영향평가 협의내용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제주도는 이밖에 이식 수목관리 및 수목 식재계획 미흡, 폐기물 관리 소홀, 기상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농약 살포 등의 문제점도 적발했다.

제주도는 이번 적발사항을 관계부서에 통보해 공사중지 등 조치를 내리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블랙스톤 골프장의 경우 유사한 위반사례가 많아 공사중지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 해당 사업자에게 환경평가 협의내용 이행을 촉구하고 올 하반기 그 실태를 다시 점검키로 했다.

도는 이번 점검때 지하수오염을 막기위해 사용하는 활성탄 및 지오라이트 시료를 채취해 공인분석기관에 검사를 의뢰했으며, 시험 결과 규격미달(협의기준 위반)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되면 공사중지 및 재시공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이번 점검에는 전문교수, 환경단체로 구성된 '골프장환경특위', 환경부 공무원이 함께 참여했다.

제주도는 나머지 사후관리대상 골프장 5군데에 대한 추가 점검을 이달 하순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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