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본부, "1일 3745톤 범위내 취수 가능" 결론
지속이용가능량 10%에 그쳐…삼다수 증산 '청신호'

제주도지방개발공사가 삼다수 증산을 위한 지하수 취수량을 현재 1일 868톤에서 2100톤으로 증산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제주도에 신청한 가운데 삼다수 유역에서 하루 3745톤의 지하수를 뽑아 올린다고 해도 지하수위에는 변동이 없다는 제주도의 공식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금까지 개발공사가 지하수를 추가로 증산할 경우 이 일대 지하수위에 큰 변화가 일 것이라는 우려 속에 지난 수년간 도민사회에서 벌어져 온 '증산논란'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는 조사란 점에서 상당히 주목되고 있다.

제주도수자원개발본부는 올 1월부터 삼다수 취수정 일대에 대한 지하수위 변동을 조사한 '제주삼다수 취수정 주변지역 지하수 보고서'를 거의 마무리 짓고 최종 전문가들로부터 기술심의를 받고 있는 중이다.

# 삼다수 유역 6개 지하공에서 7천톤 6일동안 계속 뽑아 올려 지하수위 분석

이번 조사에는 도수자원개발본부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조사팀은 기존 삼다수 취수정 3공과 수자원본부가 새롭게 조사공 3곳을 시추해 6개 공에서 동시에 지하수를 끌어올려 이에 따른 지하수위 변화를 관측·분석했다.

조사팀은 9월28일부터 10월3일까지 6일 동안 삼다수 취수정 3공(총 양수량 2745톤)과 새롭게 시추한 3공(총 양수량 3170톤)에서 하루 총 6915톤의 물을 동시에 뽑아 올리는 양수시험한 결과, 지하수위가 거의 변화가 없거나 변화가 있더라도 취수 중단과 함께 곧바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시 1호공은 수위의 등락이 없이 거의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감시 2호공은 시험기간동안 6.5m정도 수위가 하강했다가 취수 중단과 더불어 회복됐으며, 감시 3·4호공은 양수시험과 관계없이 꾸준히 수위가 상승했다. 감시 5공은 불규칙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취수정의 수위는 취수 1호공은 변화가 없었으며, 취수 2호공은 양수시험기간 동안 약 5m정도 하강해 유지되다가 취수중단과 함께 회복됐다.

# 삼다수 최대 취수량 1일 3745톤 뽑아도 지하수위 문제 없어

조사팀은 삼다수 취수정과 조사공에 대한 대수층 시험결과를 토대로 삼다수 취수정 주변지역의 지하수 산출특성을 전반적으로 양호해 삼다수 취수정 3공에서 1일 최대 취수량인 3745톤을 뽑아 올려도 지하수 배출량 증가로 인한 현저한 수위하강은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또 삼다수 취수정 주변 반경 600m 내외 지역에서 1일 약 7000톤에 달하는 대량의 지하수를 연속 강제 배출시키는 실험에서도 삼다수 취수정 3공에서 동시 양수할 때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아 현재 삼다수 취수정에 설치된 시설용량(양수능력·3745톤) 범위 내에서 지하수를 취수하는 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조사팀은 삼다수 유역의 지하수 지속 이용 산출량은 연간 1500만톤, 1일 4만1000톤으로 삼다수 유역이 속한 표선유역 전체의 약 20.5%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하수 저류량은 10억200만톤으로 지하수위 변동(등락)에 따라 약 2억톤(±1억톤)의 저류량 변동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5년말 현재 삼다수 유역 내에는 삼다수 취수정 3공과 한국마사회 소유 관정 1개소가 개발돼 있으며, 현 취수허가량은 1일 940톤(삼다수 868톤, 한국마사회 72톤) 지하수 개발·이용 측면에서 볼 때 지하수 지속 이용산출량의 2.3%에 해당하는 지극히 적은 량의 지하수 채수가 이뤄지고 있으며, 나머지는 하류 구배로 흘러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 현 취수량은 지속이용 산출량 2.3%, 3745톤 뽑아도 10.4%에 그쳐 '안전'

또 앞으로 삼다수 취수정에서 1일 3745톤, 한국마사회 관정에서 1일 500톤의 지하수를 채수한다고 하더라도 지속이용 산출량의 10.4% 수준에 그쳐, 하류지역 지하수 개발 이용에 별다른 문제를 야기할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조사팀은 다만, 삼다수 유력 강우량의 경년변화가 크게 발생하고 있고, 지구 전체적인 기후변화에 따른 극단적인 가뭄발생 등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보다 강화된 제도적인 틀 안에서 삼다수 취수량을 관리함으로써 제주도 전체적인 지하수관리 방향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이는 최대 3745톤의 지하수를 뽑아 올린다로 해서 지하수위에는 별 변동이 없으나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취수량 관리차원에서 이 보다는 적은 범위내에서 취수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내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지방개발공사가 15일 제주도에 신청한 1일 2100톤의 취수량 신청은 일단 이번 조사에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돼 삼다수 증산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한편 제주도수자원관리본부 이번 보고서를 지하수관리위원회로부터 기술적 심의를 받은 후 다음주 중으로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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