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와 사측의 교섭 결렬로 전국 121개 병원이 10일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제주지역에서도 상경투쟁에 나섰다.

보건의료산업노조 제주본부 준비위원회(공동위원장 김효정·고혁진) 소속 노동자 30여명은 9일밤 고려대에서 열린 산별 총파업 전야제에 참석한데 이어 오는 12일까지 30여명이 추가로 상경해 투쟁에 가세할 방침이다.

이들의 핵심 요구 사항은 ▲의료의 공공성 강화 ▲온전한 주 5일제 쟁취 ▲비정규직 정규직화 ▲산별 기본협약 체결 ▲산별 최저임금제 도입 ▲노동연대기금 설치 등이다.

제주본부 준비위는 "우리의 요구는 의료환경과 노동환경이 열악한 제주지역 현실에 비춰볼 때 상당히 절실한 것으로서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건의료노조와 사측은 9일 오후부터 중앙노동위원회 특별조정회의에서 주5일제 근무, 임금 10.7% 인상 등의 안건에 대해 10일 새벽까지 마라톤 교섭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가장 큰 쟁점은 2일 연속 휴무를 보장하는 주5일제 실시. 노조측은 오는 7월1일부터 시행되는 주5일 40시간 근무제와 관련, 주5일제 도입 취지에 맞게 1일 8시간 40시간 근무를 통해 2일의 연속 휴무를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사측은 1일 근무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주6일 40시간 근무 주장으로 맞섰다.

이밖에 노조측은 임금 10.7%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동결 입장을 굽히지 않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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