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송악산관광지구 개발사업 재추진 우려 표명

송악산관광지구 개발사업을 추진했던 남제주리조트가 지난 2002년 사업승인이 취소됐던 개발사업을 재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환경단체가 우려를 표명하며 "송악산 개발논란을 끝내고 송악산 보호에 앞장서라"고 도에 촉구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0일 성명을 통해 "지난 1999년부터 추진되었던 송악산관광지구 개발사업은 송악산의 아름다운 절경과 분화구 훼손 등의 문제지적에도 불구하고 제주도가 개발사업을 승인했다가 외국기업의 투자의사가 사실과 다르고 사업자 측의 내부문제 등으로 사업자금 확보가 어려워지자 2002년 사업승인이 취소됐다"며 "그러나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당시 사업을 추진했던 사업자가 송악산 개발을 재개하기 위해 사업승인 신청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송악산의 훼손이 자명한 개발사업 재추진을 크게 우려한다"며 "송악산 개발의 논란이 현재에도 지속되는 것은 제주도의 책임이 크다"고 도의 개발중심 행정을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사업추진 당시 송악산은 절대보전지역으로 관리되고 있었으나 당국에서는 송악산 분화구 등에 각종 위락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며 "뿐만 아니라 송악산의 지질학적 가치를 제주도가 나서서 평가절하 하는 등 개발중심의 행정이 지금의 사태를 키운 셈"이라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역사회의 논란이 재연될 이번 일은 제주도가 적극 나서서 풀어야 한다며 "제주도는 사업자의 사업승인 신청서 접수 후에야 입장을 정할 것이 아니라 송악산의 보호를 위한 방안을 우선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송악산은 경관뿐만 아니라 지질가치 또한 높기 때문에 천연기념물 지정대상으로 손색이 없다"며 "제주도는 송악산의 천연기념물 지정 추진과 지속가능한 이용방안 모색 등 송악산의 보전을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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