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요금인상 제주입장엔 큰 차이 없어"…요금인하 요구 사실상 '거부'

대한항공이 오는 16일부터 국내선 항공요금 인상방침을 밝혀 도민들이 강력 반발하는 상황에서 조양호 회장이 10일 제주노선을 축소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혀 또 한차례 파문이 예상된다.

이는 김태환 제주도지사를 비롯한 시장·군수와 현승탁 도의회 의장 등 도의원 전원이 지난 7일 대한항공을 방문해 항공요금 인상 재검토를 요구한데 대해 '노선축소'로 제주도민들에게 사실상 엄포를 놓은 것으로 제주지역사회에서 상당한 파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이날 하얏트리젠시 인천호텔에서 열린 자사의 항공 동맹체인 스카이팀(SkyTeam) 회원사 최고경영자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제선 항공요금도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제주와 관련한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인터넷 경제 통신사인 이데일리(www.edaily.co.kr) 가 보도했다.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조양호 회장은 제주노선(국내선) 항공요금 인상과 관련해 "대한항공이 제주도의 관광산업에 기여한 바가 크다"면서 "현재 주말 이용료만 인상한 것이기 때문에 제주도 입장에선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양호 회장은 이어 "제주도 입장에서도 만약 항공사의 적자가 누적돼 노선 자체를 축소할 경우를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김태환 제주지사를 비롯한 시장·군수와 도의원 전원이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에게 요구한 항공요금 인상 재검토 문제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조 회장이 "주말이용료만 인상한 것이기 때문에 제주도 입장에선 큰 차이가 없다"는 발언에 이어 "제주도 입장에서도 만약 항공사의 적자가 누적돼 노선 자체를 축소할 경우를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는 발언은 상황에 따라서는 요금인상뿐만 아니라 노선축소까지 단행할 수 있다는 것으로 지역사회에서 상당한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 제주도가 항공요금 인상에 맞서 지역항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도민사회의 강력한 반발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선 지난 7일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은 김태환 제주도지 일행을 만난 자리에서  "주말과 성수기에 투입되는 특별기 대부분이 편도로 운항되고 있으며, 올해 초 82센트였던 유가가 현재는 1달러20센트로 크게 올라 항공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항공료 인상으로 도민과 관광객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부분을 충분히 알고 있는 만큼 인상률과 인상시기에 대해서는 그룹차원에서 재검토해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조양호 회장은 이날 또 대한항공이 건교부에 건의한 국제선 유류할증제와 관련해 "고객입장에서도 유류할증제 도입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면서 "당국이 이번에도 승인을 하지 않을 경우 회사입장에서 서바이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국제선 가격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고 이데일리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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