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요청으로 내일 첫 회동…열린우리당 공약 수용방침 밝힐 듯

김태환 제주도지사와 제주 국회의원 4명이 제주사회가 당면한 현안을 풀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제주도와 제주출신 국회의원들에 따르면 김태환 도지사의 요청으로 열린우리당 강창일 김우남 김재윤 의원과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이 12일 오후3시 제주칼호텔에서 첫 회동을 갖는다.

이날 모임은 김태환 지사가 취임 후 상견례를 갖는 형식으로 이뤄지지만 역시 도민사회의 관심은 지난 6.5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였던 김태환 지사와 이에 맞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이 과연 선거기간의 '불가피한 감정'을 씻어내고 제주도의 발전을 위해 힘을 합칠 수 있는 지 여부이다.  강창일 김우남 김재윤 의원은 선거 3일을 앞둔 지난2일 김태환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한 바 있어 김 지사와의 감정이 썩 좋은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김태환 지사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그리고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간의 5자 회동은 지난 감정을 털어내고 제주도민을 위해 힘을 합칠 것을 도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선 김태환 지사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에게 도민통합과 제주의 발전을 위해 힘을 합칠 것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지사는 이를 위해 열린우리당이 6.5재보궐선거 당시 약속한 공약을 수용하겠고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특히 항공요금 인상, 국제자유도시 추진, 감귤폐원비 확보, 국제회의도시 지정 등 제주도가 당면한 현안해결을 위해 이들 4명의 국회의원들에게 힘을 보태 줄 것을 부탁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지사의 상견례 요청을 수락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도 제주발전을 위해 힘을 합치겠다는 뜻을 이 자리에서 도민들에게 밝힐 전망이다.

강창일 국회의원은 10일 김 지사와의 회동과 관련해 "선거 때는 어쩔 수 없이 충돌할 수 밖에 없지만 이제 선거가 끝난 상황에서 제주도의 발전과 도민을 위해 당과 상관없이 도지사와 국회의원이 힘을 합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강창일 의원은 "6.5 재·보궐선거때 열린우리당이 제주도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김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열린우리당은 도민들에게 ▲감귤폐원비 확보 ▲항공요금인상 관련 대책 ▲국제회의도시 지정 ▲APEC 정상회의 분산개최 등을 당 의장과 원내 대표가 직접 나서 공약했으며, 비록 선거에서 졌다고 해서 공약을 안 지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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