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영 대변인 "정칟외교 전문갉통일·경제 등 다방면 탁월한 식견"

제주출신 문정인 연세대교수(53)가 장관급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에 발탁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대통령 정책실장에 김병준(50)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하고, 그 후임에 윤성식(51) 고려대 교수를 임명하는 한편, 동북아시대위원장에 문 교수를 기용했다.

동북아시대위원회는 종전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의 기능을 경제 중심에서 '평화와 공동번영의 동북아 시대' 구현으로 확대하면서 새롭게 구성됐다.

이날 김병준 정책실장의 발탁은 전임자의 와병으로 어느정도 예견됐으나 문 교수의 동북아시대위원장 임명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문 위원장은 참여정부 들어 외교부장관, 청와대 외교보좌관 등의 물망에 올랐으며, 국정원장 인선 때도 하마평에 오르는 등 정부나 학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문 위원장 발탁 배경에 대해 "정칟외교 전문가로 동북아 지역의 역학 관계에 정통할 뿐 아니라 통일과 경제문제 등 다방면에 걸쳐 탁월한 식견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위원장은 지난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 때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과 함께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방문하는 등 햇볕정책의 전도사역을 맡았다.

윤영관 전 외교장관, 서동만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빅3' 자문교수로 꼽히기도 했다.

학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폈으며, 각종 학술대회나 세미나에 빠지지 않고 초청되는 등 국내·외적으로 꽤 알려져 있다.

문 위원장은 오현고-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 매릴랜드 대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윌리암스대 조교수, 켄터키대 부교수, 캘리포니아 산디에고대 초빙교수, 듀크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한국정치학회 국제위원장, 연세대 통일연구원장, 미국 국제정치학회 부회장도 지냈다.

제주시 출신. 가족으로 부인 김재옥씨와 1남1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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